평양엔 농지가 26.4%, 서울강남엔 1.1%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12.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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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엔 농지가 26.4%, 서울강남엔 1.1%


북한 수도인 평양 시내에 농업용 경작지의 면적이 전체 도시 면적의 26.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강남의 경작지 면적은 1.1%에 불과했다.

10일 환경부가 첨단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조사한 '남북한 국토이용현황 비교분석' 자료에 따르면 남한 지역이 북한 지역에 비해 도시화 비율이 약 2배 높고 그 결과 농지·산림 지역이 북한 지역에 비해 감소했다.



평양에는 여전히 24.6%의 산림지역이 존재하고 있지만 서울 강남엔 산림 면적이 14.1%에 불과했다. 시가화·건조지역의 면적도 평양은 34.3%에 그쳤지만 서울 강남은 절반이 넘는 50.5%에 달했다.

환경부는 남북한의 토지피복 특성이 유사한 곳을 선정해 인공위성 영상과 항공영상을 이용해 토지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환경부가 조사한 지역은 △서울 강남과 북한 평양 △낙동강 및 경남 김해시와 북한 대동강과 남포시 △남한 한라산과 북한 백두산 등 총 6개 지역이다.



이번 조사에 활용된 북한 지역 인공위성 사진은 1988~1989년, 1997년, 올해 등 총 3차례에 걸쳐 촬영됐다.

남북 양쪽을 대표하는 산인 한라산과 백두산의 경우 고산초지의 면적은 각 43.1%, 48.6%로 비슷했지만 산림지역 면적은 한라산(48.4%)이 백두산(30.3%)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지난 30년간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산림녹화 사업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북한 지역에는 남한에 없는 다락밭이나 비탈밭 등 토지이용 형태가 발견됐다. 다락밭이란 북한이 식량증대를 위해 산의 나무를 벌채, 산 비탈면에 만든 밭으로 토양유실이 심하고 홍수 때 산사태에 취약한 밭이다. 비탈밭은 인위적인 벌채는 하지 않지만 농가 근처의 산비탈에 관개시설을 해 만든 밭으로 역시 토양유실 우려가 크다.


환경부는 "(비탈밭 다락밭을 보면)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 난을 겪고 있는 증거"라며 "이로 인한 자연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는 내년에도 북한 전 지역에 대한 대분류(축척 1대 5만) 토지피복지도를 작성, 10년 주기로 변화해 온 북한의 토지이용현황을 분석·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비무장지대(DMZ)에 대해서는 1대 2만5000 수준의 중분류 토지피복지도를 구축, 정부의 국정과제인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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