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의 '위너'는?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09.12.07 08:17
글자크기
코펜하겐 기후변약협약을 기회로 친환경의 시대에 새로운 승자로 떠오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풍력, 태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급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코펜하겐협약 이후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50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550달러보다 3배가 넘는다.



맥쿼리증권은 중국의 신아오가스와 차이나하이스피드트랜스미션그룹,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루사한가스네가라, 영국 에너지기업 BG를 '코펜하겐 수혜주'로 꼽았다.

친환경 기술 기업들과 탄소 배출 규제에 대비해온 기업들의 전망도 밝다. 로열더치셸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가지고 있다.



테스코는 지난 2007년부터 친환경적 매장을 꾸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13% 감축했다. 테스코는 물류에서도 자동차가 아닌 철도나 선박을 더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11.5% 줄였다.

이탈리아 전력회사 에넬은 일찌감치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주목해 최근 비용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스마트그리드에 30억 달러를 투자한 결과 매년 7억5000만 달러씩을 절약하고 있는 것. 에넬은 앞으로도 에너지 소비량을 20% 이상 더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펜하겐 총회를 계기로 기업들의 미래 경영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에선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로 중심이 이동하고 철강산업에선 비용절감을 위해 친환경적 투자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펜하겐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환경에 대한 투자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에게 '녹색 투자'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