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상장 추진배경으로 ‘글로벌 보험사로의 도약’을 제시하고 있다. 2015년 매출 60조원, 자산 260조원, 자기자본수익률(ROE) 15%의 '글로벌 톱15' 보험사로 성장하기 위해 상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차 채권단이 17.50%를 확보하고 있어 신주발행은 최대주주인 이건희 전 그룹회장의 지분율(20.76%) 희석을 가져올 수 있다.
채권단은 1999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주당 70만원에 삼성생명을 주식을 삼성차 부채 담보로 제공받았다. 이들은 가급적 높은 가격에 지분을 처분하길 원해 신주발행을 선호하지 않는다. 여기다 신주발행으로 삼성생명이 70만원 밑에서 거래될 경우 이건희 전 회장의 추가부담도 신주발행의 걸림돌이다.
하지만 채권단이 보유지분을 모두 구주매각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채권단이 삼성생명 주가가 70만원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면 구주매출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이럴 경우 상장 요건(500만주 이상 +지분율 10%)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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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생명의 주주는 최대주주인 이건희 전 회장을 비롯해 삼성에버랜드(13.34%),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4.68%), 삼성광주전자(0.66%), 삼성전기(0.60%), 삼성정밀화학(0.47%), 삼성SDS(0.35%), 제일기획(0.21%) 등 삼성그룹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5.76%에 달한다.
여기에 신세계가 13.57%, CJ와 CJ제일제당이 각각 3.20%와 4.80%씩 보유중이고 제일은행 신탁분 6%와 우리사주조합 지분 2.78%도 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사가치를 올릴 정도로만 유상증자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기존 채권단들이 담보로 잡혀있는 삼성생명 지분에 대해 매출을 못할까봐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너무 큰 규모의 유상증자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