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호 순위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현대중공업 대주주) 등에 이어 16위를 차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 회장은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다나무역에 입사한 뒤 바로 이듬해인 1975년 회사를 그만두고 완구업체 조선무역(현 조선아이앤씨)을 창업했다. 이후 1988년 한미창투를 설립, 운영했다.
C&M은 케이블 방송시장이 커지면서 기업가치가 급격히 높아졌고 이 회장은 케이블업계의 핵심인사가 됐다.
이후 이 회장의 움직임은 금융, 부동산, M&A 등 관련 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금융 위기로 유동성이 메마른 상황에서 그가 가는 길은 곧 돈이 가는 길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KB부동산신탁이 강남구 역삼동의 ING타워를 매입하는데 1400억원 가량을 출자했다. C&M 매각 이후 첫 투자처로 오피스 빌딩을 선택한 것이다. 이어 이번에 두번째 투자로 '해외 자원개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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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회사인 에이티넘 파트너스가 3일 발표한 인수 회사는 미국 석유개발사인 스터링 에너지(Sterling Energy USA)다. 이는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석유개발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에이티넘은 이미 지난 10월 16일(현지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스터링 에너지 USA를 9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자금 중 5500만 달러를 사모 `해외자원개발펀드돴를 통해 조달해 실제 에이티넘의 투자금액은 3500만 달러이며, 이달 2일 기존 주주인 영국 스터링 에너지 PLC에 인수대금을 모두 지급했다.
이 회장이 이번에 해외 석유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그가 앞으로 얼마나 더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할지 주목하고 있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오피스빌딩, 자원 등 주로 하드 에셋(hard asset:부동산, 원유 금 등의 실물자산)에 관심을 가져 왔다"며 "이번에 인수한 회사는 자원 뿐만 아니라 전문인력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