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르노 아시아 허브로 급부상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9.12.02 16:32
글자크기

- 부품 핵심공급 기지에 이어 전기차 생산기지로

르노삼성차, 르노 아시아 허브로 급부상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아시아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 협력업체의 뛰어난 품질이라는 세 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의 그룹 내 입지도 갈수록 탄탄해 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르노삼성차가 중앙연구소와 디자인센터를 개방한 것 자체가 르노그룹 내 위상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는 평가다. 르노삼성차가 중앙연구소를 공개한 것은 2000년 출범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르노삼성, 전기차 핵심기지로 부상

르노그룹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르노삼성차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디딤돌이다.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르노그룹이 2011년부터 만드는 전기차 4개 모델을 세계에 퍼져 있는 4곳의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도 그 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차를 전기차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풍부한 인프라 때문. 그는 “한국은 LG화학이나 SB리모티브 등 기술 수준이 높은 배터리 공급업체가 있고 정부에서도 전기차를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은 전기차 생산에 있어 가장 완벽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올 6월 출시한 ‘뉴SM3’.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모델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우선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뉴SM3’는 전기차에 적합한 크기에다 르노그룹 내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된 소형차 가운데 하나여서 기술적으로도 가장 앞서 있다.

이와 관련 카를로스 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르노삼성차의 ‘뉴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을 2011년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르노삼성차, 아시아 허브 꿈 영근다

르노삼성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아시아 허브’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우수한 부품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해외 공장으로 공급하는 역할이다. 아시아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4일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에서 108개 주요 협력업체 대표와 야마우치 르노-닛산 구매조직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업체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닛산그룹은 올해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국내 부품 구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주요 협력업체들에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구매조직을 소개하고 부품 수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12일 부산 신항에 3만㎡ 규모의 부산 국제물류센터도 마련했다. 르노그룹의 8번째 물류센터다. 이곳에서는 월평균 50대 분의 자동차 부품을 터키와 루마니아, 스페인 등에 위치한 국제물류센터에 공급하고 있다.



부산 국제물류센터는 국내 부품업체는 물론 아시아지역 부품업체들의 부품을 유럽과 남미의 르노공장에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신원기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부산 국제물류센터는 르노삼성차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일원으로 아시아지역의 허브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