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CEO 컴퓨터에 '리스크 신호등'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11.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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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컴퓨터에 '신호등'이 설치된다. 주요 의사 결정자들이 그룹의 경영 지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자는 차원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11,900원 0.0%)은 여러 경영지표의 상태가 정상인지 위험한지를 나타내는 '대시보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를 컴퓨터에 설치하면 주요 의사결정자들은 지주사와 계열사의 여러 지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지표가 정상이면 녹색, 주의나 위험 상태이면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신호등'을 보고 해당 지표를 클릭하면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시보드 만으로 모든 리스크가 차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관련 사항을 보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스크관리 강화 외에 의사결정을 선진화하는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대시보드 프로그램의 골격은 연내 완성한 후 내년 3월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접근 대상은 지주와 계열사의 CEO 및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이며, 실무진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연내 조직개편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은행장 직속 부서인 여신감리(론 리뷰) 담당 부서와 충당금 적립 등 여신 관련 리스크 담당 부서를 리스크관리본부 소속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는 지주사와 은행의 리스크관리 임원 겸임의 후속 조치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김정한 우리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을 리스크관리 담당 전무로 선임했다. 은행이 담당하는 리스크 관리를 지주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리스크관리는 영업에 관한 것이고 지주사의 리스크관리는 전체 조율이라는 점에 차이가 있다"며 "둘을 조화롭게 운영하면 보다 확실한 리스크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리스크관리에 힘을 쏟는 것은 파생상품 투자 등에서 큰 손실을 낸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앞서 그룹 전사리스크관리체계(ERM) 관련 컨설팅을 받아, 그 결과를 2011년부터 적용하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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