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주식 지금이라도 사도 될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11.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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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서 인기 '상종가'..장외거래물량도 적지않은 편

삼성생명 상장 추진으로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생명 거래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1월 초 5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가격은 삼성생명 주가는 12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5일 연속 상승했다. 18일 현재 72만4000원이다.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아졌다는게 장외주식 거래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삼성생명 주식을 지금이라도 사도 될까. 살 수는 있을까.



사도 되느냐의 문제는 결국 삼성생명의 가치를 얼마로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70만원은 넘는다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어느 정도까지 봐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라 70만원대에서 90만원대까지 적정가격을 이야기하는 범위가 크게 벌어져 있다. 또 적정 가격을 계산한다고 하더라도 상장 시점의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 대형증권사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조정순자산이 15조원 정도로 산출되고 이를 PB(주당순자산) 배수 1배로 적용할 경우 주당 74만9200원으로 계산된다"며 "조정순자산 가치가 연간 15% 늘어나는 경우를 가정하면 86만1600원, 30% 늘어나면 97만3900원까지 주가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보험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이익 수준과 자산가치 등을 감안할 때 72만원 수준으로 계산되고 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반영하느냐에 따라 90만원대도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삼성생명 상장 문제와 삼성차 부채 해결 문제가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건희 전 회장이 추가 출연없이 삼성차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00만원을 넘어야 하고 삼성이 이 가격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 삼성생명의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최근 장외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의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장외주식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프리스닥'의 정인식 대표는 "삼성생명 상장 문제가 불거진 이후 사이트 방문자수가 부쩍 늘어났다"며 "문의 전화도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장외거래 사이트에도 삼성생명 매수, 매도 의뢰 문의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80만원, 100만원 매도 호가도 나오고 있고 매매 가격은 '협의하자'는 매도자도 많다. 비상장 주식은 통상 장외거래 중개 사이트를 통해 매수, 매도자를 확인한 후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정 대표는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의 거래 물량은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7년 생보사 상장이 가능해지면서 생보사들 주가가 급등할 때 삼성생명은 물량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작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생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약 240만주(1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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