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외사채권자와 교섭 재개

더벨 황은재 기자 2009.11.1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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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까지 반대 이유와 요구조건 요청.."새로운 안,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더벨|이 기사는 11월13일(21: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가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해 해외사채권자들과 본격적인 교섭에 나섰다. 쌍용차는 해외사채권자의 대리인인 씨티은행에 회생계획안에 반대했던 이유와 요구 사항을 오는 17일까지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13일 박영태·이유일 쌍용자동차 공동 법정관리인 명의로 발송된 서한에서, 쌍용차는 해외사채권자에게 "회생계획안 부결로 쌍용차의 국내 및 해외 판매망과 고객들이 혼란에 빠졌고 쌍용차의 미래를 결정할 C200 프로젝트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지시키며 해외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요구했다.

공동 법정관리인은 "다음달 11일 열릴 관계인 집회는 회생이냐 청산이냐를 결정짓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 뒤 청산이 결정될 경우 해외사채권자들에게 돌아갈 변제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쌍용차가 청산될 경우 무담보채권에 대한 변제율은 당초 회생을 전제로 제시했던 변제율 33.4%에 비해 훨씬 낮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동 법정관리인은 또 회생계획안을 반대했던 이유를 명확히 알려줄 것으로 요구했다. 지난 6일 관계인 집회에서 해외사채권자들은 대리인을 통해 "쌍용차의 청산을 원하는 것은 아니나, 현재 회생안에서 제시하는 변제 계획에 만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사채권자들이 새로운 회생계획안에 반영하기를 원하는 요구가 무엇인지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의견 접수 기간은 오는 17일까지이며 쌍용차는 해외사채권자들의 의견을 접수해 새로운 회생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법정관리인은 또 해외 사채권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새 회생계획안을 만들 것이며 해외 사채권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컨퍼런스 콜이나 사채권자집회 참석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공동 법정관리인은 그러나 "회사의 상환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계획안이 기존 안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해외사채권자들은 일단 쌍용차에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할 예정이지만 만족할만한 수정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회생계획안에 대한 찬성률을 높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일 열린 쌍용차에 대한 2차 3차 관계인 집회에서 쌍용차 법정관리인이 제출한 회생 계획안은 부결됐다. 담보채권자와 주주가 각각 99.75%, 100%의 찬성률로 회생안에 동의했지만 채권액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회생채권자의 경우 해외채권자의 반대로 찬성률이 41.2%에 그쳤다. 계획안이 통과되려면 담보채권자·회생채권자·주주 표결에서 모두 동의를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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