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 미래주가 예측하기

이진수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2009.11.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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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면 그 이득이 얼마나 될까? 1970년 1월 초에 미국 주식시장에 1달러를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투자자는 이후 매달 주가수익률이 안전자산인 국채수익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할 때는 주식에 투자하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국채에 투자하였는데 그 예상이 계속 들어맞았다고 하자. 이 경우 2009년 9월 말에는 투자금액이 10만3000달러로 증가한다. 반면 동일한 기간에 주식시장과 국채에만 계속하여 투자한 경우 투자금액은 각각 40달러와 9달러로 증가하는데 불과하다.

이렇게 미래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매우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물론 주식시장을 연구하는 연구자들도 미래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왔다. 예컨대, 기업의 주가와 영업이익의 비율인 주가수익률, 배당금액과 주가의 비율인 배당수익률 등으로 미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이밖에도 많은 변수들이 미래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되었다.



그런데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변수들로 미래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연구가 작년에 발표되었다. (Welch and Goyal, 2008, "A Comprehensive Look at the Empirical Performance of Equity Premium Prediction", Review of Financial Studies)

이 연구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미래의 주가수익률이 단순히 과거의 주가수익률과 동일할 것이라고 믿음을 갖고 투자하는 경우와 미래주가와 관계가 있다고 기존에 주장되었던 18개 변수들을 이용하여 매달 또는 매년 주가수익률을 예측하고 그 예측에 기반해 투자하는 경우의 투자성과를 비교하였다. 비교결과는 변수를 이용한 그 어떤 투자성과도 미래의 주가수익률이 과거의 주가수익률과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자한 경우에 비해 낫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처럼 미래주가 예측에 부정적인 연구결과를 다시 반박하면서 예측방법을 달리할 경우에는 미래주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으며 그러한 예측을 근거로 투자할 경우 투자성과는 미래의 주가수익률이 과거의 주가수익률과 동일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투자한 경우에 비해 상당히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최근 발표되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새로운 예측방법은 기존에 미래주가와 관계있는 것으로 제기되었던 15개 변수들을 각각 이용하여 미래 주가수익률을 예측한 후에 이들 수익률들을 평균하여 미래 주가수익률을 예측하는 방법인데 이를 통해 보다 정확히 미래 주가수익률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Rapach, Strauss, and Zhou, 2009, "Out of Sample Equity Premium Prediction: Combination Forecasts and Links to the Real Economy", Review of Financial Studies 게재 예정)

또 다른 새로운 예측방법은 직접 미래 주가수익률을 예측하는 대신 주가수익률을 구성하는 세가지 요소, 즉 배당수익률, 영업이익 증가율, 주가수익률의 증가율을 각각 예측한 다음 이를 종합하여 간접적으로 미래의 주가수익률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예측된 미래 주가수익률을 이용하여 투자한 경우 투자성과가 현저히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Ferreira and Santa-Clara, 2009, "Forecasting Stock Market Returns: The Sum of the Parts is More than the Whole")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이용하여 투자한다. 모든 투자자들이 이렇게 행동한다면 주식시장의 새로운 정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현재의 정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가 존재하는 한, 현재의 정보를 이용하여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고자 하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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