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현대모비스, 이래서 잘나간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9.11.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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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매출 '사상 최대'…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검증된 기술력

현대모비스 (225,000원 ▲2,000 +0.90%)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흐름이 친환경·지능형 차량으로 변모함에 따라 이에 걸맞게 체질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제조 중심의 수익창출 구조를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구조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2012년까지 미래 전자화기술 개발에만 1조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매출의 30% 수준인 핵심부품의 매출비중도 2015년까지 5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진화하는 현대모비스, 이래서 잘나간다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다. 올 3분기 매출액이 2조8669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기능통합형 모듈, 신성장 동력
현대모비스는 지난 90년대 말 국내에는 생소했던 모듈화를 선보였다. 각 부품들을 묶어 성능을 높이고 자동차 제조공정도 크게 단축시켰다. 최근에는 기능통합형 모듈을 선보이며 한발 더 앞서나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핵심부품인 에어백과 브레이크 시스템, 변속기, 조향장치 등을 직접 개발·생산해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 결과 국내 1차 협력업체로는 처음으로 독일 BMW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진화하는 현대모비스, 이래서 잘나간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완성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신기술 개발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전동식 조향장치(MDPS), 에어 서스펜션 등은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거나 국산화에 성공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도 △능동형 선회제어 서스펜션(AGCS) △어드밴스드 에어백 △첨단 전자식 제동장치(MEB) △인공지능형 전조등(AFLS) 등을 개발, 국산차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5월부터 헤드램프 생산공장(경북 김천)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총 700억 원이 투자된 헤드램프 공장이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2012년께에는 램프 사업부문의 연매출액이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부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삼성LED와 LED헤드램프 개발을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연말까지 관련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현대·기아차의 고급차종에 LED 헤드램프를 우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카 핵심부품 사업 본격 진출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트카 핵심부품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이미 하이브리드카용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팩키지모듈(IPM)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이들 부품은 하이브리드카 외에도 기술개발 경쟁이 한창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FCEV)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에도 사용된다.

임채영 모듈사업본부장은 “2012년까지 하이브리드카 부품 개발에만 총 1000여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현재 60여 명인 하이브리드카 부품 연구개발 등 관련 인원도 200여 명 수준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G화학과 친환경자동차의 핵심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배터리팩 개발과 생산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오토넷 합병, 지능형차량 부품 개발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현대오토넷을 흡수합병, 미래 지능형 차량에 들어가는 전자부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점을 갖고 있는 기계부품 제조기술에 오토넷이 보유한 멀티미디어 및 전자제어 기술을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차선 유지와 자동 주차, 충돌 회피 기술 등 미래형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특히 오디오·네비게이션 등 멀티미디어 전자장치에 정보와 오락기능을 결합, 고부가가치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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