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S다이어리]우리금융 외인 17일째 순매수

머니투데이 이대호 MTN 기자 2009.11.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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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장 마감 직후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혜림의 SS 중 '이기자의 S 다이어리'를 통해 방송된 내용입니다.]

▲ 기온도 '뚝' 지수도 '뚝'



일기예보에서는 주말 내내 월요일 아침부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갈 것이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막상 기온이 이렇게 떨어지고 보니 두툼한 옷을 준비했어도 당황스럽죠.

코스피도 마찬가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2~3% 급락하면서 예견된 하락이었지만 2.3% 갭하락은 그래도 당황스러웠죠.



120일선이 1530p에 있습니다. 지난주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설마 거기까지 갈까 했는데 벌써 여기까지 와있네요.

오늘 코스피는 21.6p, 1.37% 떨어진 1559.09p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를 통해 바스켓으로 현물을 순매수하고 선물을 6천 계약 넘게 순매수하면서 그나마 낙폭을 줄이는 데 도움줬습니다.




▲ 외국인 단기 반등 노리나



순매수 규모가 증가한 시간이 비슷한 것으로 미뤄 오늘 비차익 매수는 대부분 외국인의 것으로 보입니다.

선물은 6,197계약 순매수, 콜옵션은 65억 순매수, 풋옵션은 100억원 어치 순매도했습니다. 최소한 단기적으로 상승에 베팅한 것이죠.

국내증시 장중 내내 나스닥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고, 장 마감 즈음돼서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오늘밤 미국에서는 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되는데요, 예상치인 53에 부합하는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오늘 외국인의 상방 베팅은 맞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우리금융 (11,900원 0.0%) 외국인 17일 연속 순매수

우리금융 (11,900원 0.0%)은 우리은행뿐 아니라 우리투자증권,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CS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파이낸셜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입니다.



우리은행의 비중이 절대적이긴 하지만 투자자라면 계열회사도 알아둬야 합니다.
외국인은 최근 17일 연속 우리금융을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천만주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죠.

최근에는 기관의 매도가 나오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외국인은 기관의 순매도보다 더 강하게 외국인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 외국인이 사는 이유

우리금융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 였습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예상 3천억~3천 3백억원을 약 50% 상회했으니 '서프라이즈'죠. 지난 2분기와 비교해 116%, 작년 3분기와 비교해 207% 증가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전산센터 매각 대금 1,400억원, 이자이익 8.1% 증가, 대손상각비 18.8% 감소(QoQ) 등이 담겨 있습니다.

참고로 은행의 실적은 금융 회사다 보니 '당기순이익'을 위주로 봅니다. 제조업은 '영업이익'을 비중 있게 보고요.



실적이 이렇게 좋았던 이유는 우선, 3분기 순이자 마진 NIM 이 1.94%로 19bp 개선된 영향이 큽니다.

NIM은 Net Interest Margin의 약자며, 우리말로는 '순이자 마진'입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에 얼마의 마진을 남기느냐가 바로 이 'NIM'입니다.



금리 하락기에 순이자 마진율이 떨어져 은행주가 고생했는데요. 이제는 금리 상승기 초입 국면에 순이자 마진이 개선되고 있어 실적의 바탕이 되고 있는 겁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출구전략을 시행하고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가 도래하면 순이자 마진 NIM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업으로 치면 '원자재'인 CD금리가 오를 수록 원가와 연동해 더 많은 마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3분기 임금 삭감 등으로 판관비를 2분기와 비교해 0.9% 줄였습니다. 즉, 비용 관리를 열심히 해서 수익성을 올렸다는 것이죠.

또 하나, 대손비용이 2분기와 비교해 9.2% 감소했는데요. 여기에서 '대손 충당금'을 알고 넘어가야 합니다.

▲ 대손충당금과 무수익여신(NPL)



'대손 충당금'이란 매출 채권 중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에 대해 비용을 처리하기 위해 설정해 놓는 계정입니다. 즉,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손실에 대비해 일정 금액을 쌓아두는 것이죠.

대손 충당금은 '고정 이하 여신'에 대해 쌓게 돼있는데, 이를 NPL이라고 합니다.

NPL은 Non Performing Loan, 무수익 여신이라는 뜻으로 쉽게 말하면 '부실채권'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NPL 즉, 무수익 여신을 산정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은행의 대출 건전성
1)정상 - 충분히 회수 가능
2)요주의 - 1~3개월 연체
3)고정 - 3개월 이상 연체, 담보 있어 회수 가능
4)회수의문 - 담보 없어 회수 못할 가능성
5)추정손실 - 사실상 회수 불가능

무수익 여신 즉,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합쳐서 '고정 이하 여신'이라고 합니다. 고정 아래에 있으니까요. 이 부분이 부실 채권이라는 뜻이고요.



금융감독 당국은 NPL의 가이드 라인을 1%로 잡고 있습니다. 전체 대출채권 가운데 부실채권이 1%를 넘지 않도록 위험 관리를 잘 하라는 뜻이죠.

▲ 부실채권 상각, 부동산 위험 노출 경계해야

금융감독 당국은 우리금융의 NPL 가이드 라인을 1.34%로 다소 융통성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출 채권 가운데 워크아웃 중인 곳이 많아서입니다. 워크아웃을 통해 부실 채권이 부실 우려를 씻어낼 수 있으니 미리 상각 처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우리금융의 경우 부동산 PF와 중소기업 대출에 노출된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중소기업 도산 등에 위험성이 가장 컸는데요.

반대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개선되면 해당 여신의 건전성이 나아지고 이에따라 수혜가 예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PBR 1배 이하는 저평가

와이즈FN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주당순자산 BPS는 16,500원가량. 내년 BPS는 약 18,500원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주는 연결기준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BPS를 뽑게 돼 주가가 1주당 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면 저평가 됐다고 봅니다. 설비와 공장 비중이 많은 굴뚝산업의 경우 PBR이 1배가 되지 않아도 청산가치가 낮아 '그냥 그러려니'하지만 금융주의 경우엔 다릅니다.



주가 순자산 배율 PBR이 1배가 되려면 올해 16,500원, 내년 18,500원이 적정 주가라 볼 수 있습니다.

▲ 예보 지분 매각을 전후하여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약 73%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7% 정도를 이달 중 매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매수자를 찾아서 일정한 가격에 사고 파는 블록딜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블록딜된다 하더라도 주가를 얼마나 잘 받느냐가 관건입니다.

그 가격이 시장에 하나의 '적정 주가'라는 인식을 줄테니까요. 계획대로라면 이달부터 분할 매각이 시작된다는 것인데 최근에는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해 보다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 예보가 지분 매각을 미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하면 '물량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죠. 실제로 그런 우려를 받고 있기도 한데, 일각에서는 수급 악화를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우리금융을 매수하려는 분들은 우선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개선된 뒤, 예보가 우리금융 지분을 일부 매각하게 되면 그 주가가 적정한지를 확인하고, 물량 부담 우려에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가장 안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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