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非조선' 다각화로 활로 찾는다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2009.10.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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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신성장동력을 찾아라…풍력·해운업 등 관련산업에 진출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한 풍력발전설비업체 드윈드가 독일 니더작센주 쿡스하펜 지역에 설치한 2MW급 풍력발전기.<br>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한 풍력발전설비업체 드윈드가 독일 니더작센주 쿡스하펜 지역에 설치한 2MW급 풍력발전기.


대우조선해양이 선박발주 급감으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조선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풍력발전, 조선소 건설 컨설팅, 해운업 등의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 미국의 풍력터빈 기술을 지닌 업체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착수했다. 미국 CTC의 자회사인 드윈드를 약 5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신모델 개발을 위해 7000만 달러를 바로 투자하기로 했다.



북미에 생산 공장을 설립해 미국 텍사스에 2MW급 풍력터빈 20기의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420기로 구성된 대형 풍력발전 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로 풍력산업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 통상 풍력산업은 기술개발과 시장의 검증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데, 기존 업체를 인수함으로써 5~6년의 기간을 단축했다. 인수를 통해 주요 공급망을 확보한 것도 성과다.



대우조선은 세계최대 대규모의 부유식 설비를 제작해 본 경험을 활용해 육상이 아닌 해양에서의 풍력발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바닷바람이 풍질이 좋아 발전에 적합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2015년 세계 10위, 2020년에는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3위권의 풍력 설비업체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전라남도 풍력 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조선소 운영 노하우 수출도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 9월 오만 정부와 '오만 수리 조선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 앞으로 10년간 오만 정부가 추진하는 수리 조선소의 설계와 건설, 장비 구매 등을 컨설팅하기로 했다. 완공 후에는 대우조선해양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해 위탁 경영을 맡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계약으로 투자에 대한 위험 없이 연간 100억원 규모의 로열티 수익을 올리게 됐다. 계약 기간은 최대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어 총 2000억원 규모의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 작년 오만 정부와 두쿰지역 신도시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운업에도 진출했다. 2007년 나이지리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NNPC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해운회사의 명칭은 나이지리아와 대우의 이름을 합친 '나이다스(NIDAS: Nigeria Daewoo Shipping Ltd.)'로 정했다. 지난해 5월 첫 원유운송을 시작했다.

고영렬 대우조선해양 종합기획실장(전무)은 "좀 더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 집약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단순한 선박 등은 후발주자에게 물려주는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며 "조선 뿐만 아니라 유망한 관련 산업으로의 사업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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