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株, 상한가 43개중 30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10.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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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실적 영향 고려해 투자해야"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26일 신종플루 사망자가 1000명이 넘은 미국이 비상(emergency) 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과 국내에서 휴교중인 학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동시에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신종플루株, 상한가 43개중 30개


26일 상한가를 기록한 43개 종목 중 녹십자 (113,500원 ▼2,200 -1.90%), VGX인터 (2,405원 ▼20 -0.82%), 고려제약 (6,180원 ▲30 +0.49%), 오리엔트바이오 등 28개 종목이 신종플루 관련 제약·바이오 종목들이었다. 여기에 신종플루 간접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온라인 교육 관련주 에듀박스 (601원 ▲25 +4.34%), 아이넷스쿨 까지 포함하면 이날 30개 종목이 신종플루와 관련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종플루 관련종목들로 묶이고 있지만 이유는 제 각각이다. 신종플루 예방백신 관련 종목군은 녹십자, 한독약품, VGX인터, 오리엔트바이오, 팜스웰 등이 꼽힌다. 에스디, 바이오니아, 바이오랜드는 신종플루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업체들이다. 파루, 보령메디앙스, 웰크론, 크린앤사이언 등은 신종플루 예방에 필요한 손세정제나 마스크를 생산하는 업체다. 씨티씨바이오, 우진비앤지 등은 동물용 백신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신종플루주로 분류된다.

이들 종목들 중 상당수는 지난 5월 이후 신종플루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였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종플루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에 대한 공포는 커지겠지만 관련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백신 생산업체와 진단업체들 정도만 실질적인 혜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치료제, 진단, 방역 등 관련업체로 일단 분류만 되면 실제 수혜여부와는 별 상관없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관련 이슈가 잠잠해지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고 급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를 통한 수혜의 정도와 함께 테마의 지속성 여부를 점검해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녹색성장주, LED, 줄기세포, 바이오시밀러 등 올 상반기 이후 주요 테마들은 그 분야의 프론티어로서 성공한다면 성장성과 지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신종플루는 그 수혜정도에 상관없이 대부분 일회성 수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녹십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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