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신종플루 환자 5명 사망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9.10.26 18:47
글자크기

1명은 21번째 사망사례로 집계… 4명은 역학 조사중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하루새 5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사망해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2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새 대전 지역의 초등생 2명, 수도권 지역의 14세 남학생, 영남 지역의 70대 여성 2명 등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뒤 사망했다.

이 가운데 14세 남학생만 신종플루로 인한 21번째 사망 사례로 집계됐고 나머지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에 사망한 14세 남학생은 평소 천식을 앓고 있던 고위험군으로, 보건당국은 폐렴을 동반한 신종플루 감염이 천식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대전지역의 한 병원에서 9세 남아와 11세 여아 등 2명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뒤 사망했다.



9세 남아는 뇌성마비 장애 1급으로 평소 거동이 어려웠으며, 여아는 얼굴부위에 기형이 있는 네이거증후군 환자다. 두 사례 모두 고위험군이라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뇌성마비는 의사소통이 어려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얼굴에 기형이 있는 네이거증후군은 호흡기 통로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어린이는 각각 지난 22일과 23일 이상 증상이 나타났으며 모두 이틀 뒤인 24일과 25일에 각각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됐다.


그러나 둘 모두 이날 오전 호흡곤란 등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이밖에도 이날 오전 영남권에 거주하는 78세와 73세 여성이 사망했다.

이들은 각각 지난 20일과 16일 병원을 찾았고 21일과 24일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시작됐으나 이날 끝내 숨졌다.

보건당국은 78세 여성은 당뇨병이, 73세 여성은 협심증이 있고 요관암이 의심되는 등 지병이 있었다며 신종플루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신종플루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사망자 발생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 하루 평균 4200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한 가운데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정부 집계가 확진환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확인되지 않은 환자의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가 늘어나며 중증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추석 전만 해도 10명을 넘지 않았던 중환자실 입원 환자가 24일 현재 22명에 달했다. 일반병실에 입원한 환자는 8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