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50,500원 ▲4,500 +1.83%) '투싼ix'는 달랐다. 얼마 전 기아차 (105,600원 ▲2,100 +2.03%)가 내놓은 기아차 최초의 쿠페모델 '포르테 쿱'을 시승할 때 다음으로 유달리 사람들의 눈길이 쏠렸다. 그만큼 신형 투싼에 대한 기대가 큰 듯하다.
투싼은 최근 5년간 국산차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다. 아반떼나 쏘나타를 제치고 지난 7월까지 88만7451대가 팔려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신형 투싼이 잘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측면 캐릭터라인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사이를 기묘하게 연결하며 볼륨감을 한껏 강조했다. 특히 A필라(보닛과 루프를 연결하는 지지대)부터 시작해 리어램프로 떨어지는 옆면 곡선이 쿠페 지향 모델임을 분명히 한다. 시승도중 행인들로부터 "예쁘다"는 찬사를 몇 차례나 들었다.
뒷자리에도 열선시트가 깔렸고 전체 실내 공간은 기존 모델보다 10mm 늘었다. 트렁크 용량은 730리터로 제법 넉넉하다.
가속페달을 밟고 본격적으로 도로주행에 나서자 2.0리터 R엔진의 성능이 빛을 발한다. 184마력, 40kg.m의 토크는 힘 있는 주행을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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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상태서 풀 가속을 하자 순간 차가 살짝 미끄러졌지만 이내 차체자세제어장치(VDC)가 개입해 꽉 잡아 준다. 초기 가속력이 SUV치곤 인상적 수준이다. 10초도 안 돼 시속 100km를 훌쩍 넘겼다.
핸들링도 무겁지 않고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기존 유압식 스티어링 대신 전기모터를 이용한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을 사용해 조종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급 모델인 '싼타페 더 스타일'에 비해선 소음과 진동이 더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의외로 고속 주행에서는 무난한 정숙함을 유지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5.4km(이륜구동)지만 도심 주행에서는 9km/l 수준을 보였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요즘 추세를 잘 맞췄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1열에서 2열 글라스 가리개를 열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가격은 이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디젤 모델이 2135~2700만원, 가솔린 모델이 1870~2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