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도시형 전기車 시장 진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10.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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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T와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LG화학이 하이브리드와 장거리 고속 전기자동차(FSEV)에 이어 '도시형 전기차(NEV)'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NEV는 시속이 40km/h에서 80km/h 수준인 근거리용으로 전기차로 도심 출퇴근용이나 관공서 등에서 특수용도로 사용된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NEV 전문 생산업체인 CT&T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고, 20일 CT&T 충남 당진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및 전면적 제휴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엔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이영기 CT&T 사장 등이 참석했다.



LG화학은 이번 협약으로 CT&T의 NEV 중 핵심 전략 차종인 '이존(e-ZONE)'을 비롯해 각종 유틸리티 전기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며, 앞으로 개발되는 CT&T의 신규모델에도 초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LG화학과 CT&T는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공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LG화학은 이미 CT&T에 프로토카(Proto car, 개발 및 테스트용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해 시험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용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적인 공급수량에 대해서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CT&T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시장에서 상당량의 전기자동차 공급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특히 NEV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경찰당국의 순찰용으로 4000여대를 수출하는 등 제품 성능을 인정받았으며, 2012년까지 미국 지역에만 40개의 소규모 전기차 조립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NEV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50만대 규모에서 2012년 100만대, 2015년 200만대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현재 현대·기아자동차 (105,600원 ▲2,100 +2.03%)에 아반떼, 포르테 하이브리드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제너럴모터스(GM)의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그 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CT&T 전기차의 성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며 "친환경 전기차 분야에서의 국가 경쟁력 제고는 물론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도 "성능과 안전성 면에서 이미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LG화학 배터리를 채택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전기차 업체라는 CT&T의 비전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며 "앞으로 협력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 국내는 물론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CT&T는 친환경 전기차 전문 제조업체로 2002년 설립 후 골프장용 카트를 양산해으며, 국내 골프장용 카트 시장에서 일본 제품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엔 도시형 전기차(CITY EV)를 본격적으로 생산해 일본 등과 수출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 CT&T는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우측)과 이영기 CT&T 사장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 및 전면적 제휴 협약식에서 계약서에 사인한 후 악수하고 있다. <br>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우측)과 이영기 CT&T 사장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 및 전면적 제휴 협약식에서 계약서에 사인한 후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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