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회장, 하나금융 M&A설 부인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도병욱 기자 2009.10.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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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전 임직원에게 e메일 "우리금융이 금융개편 중심"

이팔성 우리금융 (11,900원 0.0%) 회장이 금융권에 확산되는 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와의 인수·합병(M&A)설에 급제동을 걸었다. 최고경영자(CEO)가 소문에 직접 대응하는 건 무척 이례적인 일로, 금융권이 그만큼 양쪽의 짝짓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회장은 지난 15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일부 언론에서 우리 그룹의 M&A를 포함한 여러 루머를 기사화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이 왜곡되고 그룹의 기업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는 근거 없는 말들이 회자 된다"고 경계했다.



이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M&A설을 거론한 것인데 이 회장은 통상 금융권에서 신빙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루머'가, 보다 가능성이 높은 때는 '설(設)'이 쓰인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이 회장이 시장의 소문을 '루머'라고 표현한 것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M&A 가능성을 일축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 회장은 "루머에 편승해 그룹과 관련된 왜곡된 사실이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언행에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향후 금융산업 재편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더라도 우리금융이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포함해 외환은행 매각, 일부 금융 공기업 민영화 등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큰 변수가 있다"며 "오래 전부터 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의 점검과 대응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루머로 임직원이 동요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M&A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M&A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병원 전 우리금융회장이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투자은행(IB) 부문, 기업은행 등을 한데 묶는 '메가뱅크(mega bank)' 구상을 내놓았을 때 하나금융으로의 M&A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박 전 회장은 직접 나서 "금융권 지각변동의 축은 우리금융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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