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쏘나타 돌풍에 캠리의 정면 도전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09.10.23 10:52
글자크기

[머니위크 기획]토종, 명품에 맞짱/ YF쏘나타냐 캠리냐?

자동차시장에서 사상 유래 없는 국내파 대 해외파의 한판 승부가 4분기에 펼쳐질 전망이다. 승부의 중심에는 토요타가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토요타는 10월20일 론칭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국내 행보를 시작한다.

문을 여는 전시장의 규모를 보면 토요타의 한국시장 도전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서울 논현동 강남YMCA 옆에 위치한 강남전시장은 뉴욕의 고급차 매장보다도 많은 돈이 투입됐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대지 넒이 4156㎡에 지가만 500억원 이상으로 총 800억~1000억원 가량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토요타는 우선 서울, 부산, 경기에서 5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내년까지 추가로 2개의 딜러(대전, 광주)를 선정할 계획이다.



토요타의 한국시장 정복의 선두 차종은 단연 ‘캠리’다. 캠리는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세단 가운데 하나로 북미시장에서 혼다 ‘어코드’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중형급 차량이다.

캠리가 중형차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이유는 단연 가격 때문이다. 20일 신차발표회에서 발표된 캠리 2400cc의 공식 가격은 3490만원.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있을만한 옵션은 거의 다 있다. 후방카메라나 내비게이션 등 각종 옵션이 신차 가격에 모두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가을시장의 돌풍의 핵인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의 YF쏘나타와의 대결에 한층 주목하고 있다. 판매대수에서는 큰 차이가 있지만 쏘나타 잠재고객 일부를 캠리가 가져갈 것으로 보여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차, 충분히 대비했다
6세대 쏘나타 돌풍에 캠리의 정면 도전


YF쏘나타의 가격은 2500만~27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자동변속기 기준 풀 옵션을 선택할 경우 3100만원까지 올라가 캠리와 4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수입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시장을 감안하면 경쟁이 되는 게임인 셈이다.

수입차 가격 공세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수입자동차 판매대수는 6만1648대, 점유율은 6.04%까지 성장했다. 2004년 2.65%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85%에 이를 정도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이미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준비해 왔다. 2006년부터 시작한 수입차 비교 시승회가 대표적인 예다. 국내 첫 6단변속기를 사용한 현대차 베라크루즈와 편의사양을 강화한 기아차 뉴오피러스를 내놓고 직접적인 고객 평가를 받았다.

최근 캠리에 대한 대응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1월 2400cc 직분사(휘발유를 고압으로 압축해 실린더에 공급하는 연료 주입 방식)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 출시를 내놓을 예정인데 이는 캠리를 공략하기 위한 라인업이다.

◆토요타 기세에 용병들도 긴장
6세대 쏘나타 돌풍에 캠리의 정면 도전
YF쏘나타가 가격이나 판매망, AS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캠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14일부터 시작한 사전 계약대수가 한달 만에 1000대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수입차 판매순위 1, 2위를 다투는 BMW나 아우디의 500~600대의 월 판매량을 능가하는 수치다.



토요타의 기세는 비단 캠리뿐 아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가 3500만~4000만원대, SUV 모델인 ‘RAV4'가 3000만원대의 예상보다 낮은 가격으로 나오면서 캠리의 강력한 우군으로 자리 잡았다.

토요타의 공세가 거세지자 수입차 경쟁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나섰다. 긴장한 기색은 가격으로 나타났다. 혼다가 이달부터 어코드와 레전드의 가격을 10%인 320만~450만원까지 인하했고(3590만~4090만원), 닛산도 알티마 2.5(3690만원)에 각종 세제 혜택을, 로그(2990만~3590만원)에 10%의 할인율을 적용하며 맞서고 있다.

올 가을 중형차 시장의 메인이벤트는 ‘YF쏘나타로 인기몰이 중인 현대차의 국내시장 수성 vs 캠리를 앞세운 토요타의 도전'이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해외파 경쟁도 볼만 한 관전거리다.



  1200만vs450만

캠리는 어떤 차?

토요타의 대표적인 패밀리 세단인 캠리는 지난 1980년 후륜구동 셀리카 캠리(Celica Camry)로 처음 소개됐으며 2년 뒤인 1982년 토요타의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써 ‘고급 전륜구동 세단’으로 자리매김하며 수출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재탄생한 캠리는 미국 베스트셀링 자동차 및 2008년 말 전 세계 누적판매 1200만대를 넘어선 차다. 다이내믹한 스타일과 편안한 인테리어, 높은 수준은 안정성 및 친환경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토요타의 설명이다.

쏘나타는 어떤 차?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소나타를 시작으로 쏘나타, 쏘나타2, 쏘나타3, EF쏘나타, NF쏘나타 등 5세대를 거치며 동안 25년간 450만대가 팔린 국내 정상급 중형 세단 브랜드다.



YF쏘나타는 쏘타타 브랜드에 프리미엄 세단을 결합한 6세대 차량. 2005년 프로젝트명 ‘YF’로 개발에 착수, 4년여의 연구개발기간 동안 총 4500억원을 투입된 작품이기도 하다. 독창적인 스타일과 탁월한 동력성능, 동급 최강의 안전성 및 우수한 연비가 자랑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