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온갖 이야기가 유유히 흐르는 곳

머니투데이 2009.10.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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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교양강좌] 해양문화와 인문학적 상상력

광활한 바다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은 무한하다. 또 그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꾸는 것은 인류의 영원한 본능이다.

바다는 물질적 측면에서 미래자원의 보고로 각광받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도 자원의 보고나 다름없다.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담은 보물창고이기 때문.

최영호 교수의 '해양문화와 인문학적 상상력'은 바다가 품고 있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다양한 이야기에 주목고 있다.



강좌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물의 요정 ‘멜루지네’이다. 멜루지네는 세계적인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의 로고에 등장할 정도로 친숙한 캐릭터다.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지만, 배꼽 아래로는 거대한 용의 꼬리를 달고 있다.

원래 착한 요정이었으나 설화와 문학작품에서는 남자를 파멸시키는 마녀로 묘사되기도 한다.



또 괴테의 동화에서 멜루지네는 인간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물의 요정으로 되돌아가는 목욕 장면을 남편에게 들켜 인간세계를 떠나는 비운의 여인으로 묘사된다.

우리 영화 ‘인어공주’와 설화 ‘심청전’의 주인공들 역시 바다와 숙명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 이들 이야기를 엮어내는 근간에도 역시 바다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과 열망이 자리하고 있다.

강좌에서는 또 우리나라의 남극탐험역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소설인 이상춘의 ‘서해풍파’도 소개하고 있다. 이 소설은 바닷가에 살고 있던 평범한 두 형제가 일본과 미국에서 조선술과 항해학을 배운 뒤 태평양에 배를 띄워 남극탐험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백여 년 전의 작품치고는 여러 면에서 놀랍다.


최 교수는 강좌에서 “바다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 왔으며, 그것이 문학과 인문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강좌는 총 2개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며, 바다와 인문학의 연관관계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최영호 교수는 해군사관학교 전기공학과와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군사관학교 교수 및 사회인문학처장 등을 거쳐 현재 해군사관학교 학술정보관장 겸 국어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해양문학을 찾아서>(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자유인을 위한 책읽기>, <20세기 최고의 해저탐험가: 장 이브 쿠스토>, <西海風波>가 있다.

강좌 바로가기: 최영호 교수/ 해양문화와 인문학적 상상력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에버에듀닷컴(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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