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 강한 삼성전자, 최대이익 원동력은?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9.10.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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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고른 수익성..'더 강해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TV 등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른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휴대폰 TV 등 완제품(DMC) 부문이 호조세를 이어간 가운데 반도체, LCD 등 부품(DS) 부문의 실적이 급격히 호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 부문이 당분간 호황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내년 이후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휴대폰 TV 여전한 강세, 반도체 LCD 급속 호전=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36조원, 영업이익이 4조10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사상 최고치, 영업이익도 지난 2001년 1분기 기록했던 본사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4조1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LCD 등 부품 부문의 수익성이 급격한 호전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비메모리 부문의 경쟁력 강화 등에 힙 입어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LCD도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LCD를 합친 부품(DS) 부문의 영업이익만 2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2분기 영업이익 3900억 원의 5배를 웃도는 규모다.

올해 1분기까지 극심한 침체를 경험했던 반도체와 LCD는 2분기 이후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이뤄지면서 실적이 빠른 속도로 호전됐다. 반도체의 경우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LSI의 경쟁력 강화도 큰 기여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시스템LSI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이 부분에서만 3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휴대폰과 TV 등 완제품 부문도 여전한 강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휴대폰이 주축인 정보통신과 TV 등 디지털미디어도 각각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 2분기와 비슷하거나 약간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 모두 2분기에 각각 1조원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보통신 부문에 속한 PC 부문과 디지털미디어에 포함된 생활가전도 상당 부분 약진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더 강해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이번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더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제품과 부품 부문의 완벽한 조화 속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몇 년 전만해도 해외에는 반도체 회사로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반도체 비중이 컸다. 지난 2006년 만해도 반도체에서 5조1500억 원, LCD에서 8400억 원 등 DS 부문에서 총 6조원의 이익을 냈고, DMC 부문은 당시 2조4500억 원 이익에 그쳤다.

2004년 1분기 본사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었을 때도 반도체가 1조7800억 원, 정보통신이 1조2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LCD는 8400억원,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각각 1500억 원과 600억 원에 그쳐 일부 사업부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3분기에는 반도체 LCD 정보통신 디지털미디어 등 4개 사업 부문이 모두 1조원 안팎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와 LCD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유지한 가운데 휴대폰 TV 등이 약진하면서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반도체와 LCD 부문은 계절적 변수가 큰 4분기와 내년 초를 제외하면 당분간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내년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과 TV 등 완제품 부문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경기 사이클의 진폭이 큰 반도체와 LCD 부문을 보완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 발표로 더 강해진 삼성전자의 면모를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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