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삼성電, 다시 방아쇠를 당길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10.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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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Q 실적 가이던스 발표

지난 7월6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의 최상단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는 당일 5.49% 급등했다. 7월부터 시작된 코스피지수의 랠리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는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고 이후 코스피지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세 달이 지난 오늘(6일)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약 4조원 안팎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이던스 발표가 위기에 빠진 코스피지수를 구할 수 있을까.



[개장전]삼성電, 다시 방아쇠를 당길까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추정치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오히려 최근 반도체 수요가 예상 외로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를 낼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다만 펀더멘탈을 분석하는 종목 담당 애널리스트와 달리 시황을 분석하는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놀라운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시장이 이를 이미 알려진 재료 정도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80만원대를 넘어서는데는 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실적 예상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또 4분기 이후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분기 단위 실적개선 속도에 주목할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공개를 하루 앞둔 어제(5일) 삼성전자를 2500억원 어치 팔아 치웠다는 점은 이같은 부담을 가중시킨다.

반면 한 차원 높아진 실적 수준에 환호할 수도 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이사는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와 기업들이 실제 발표치가 얼마나 일치하는지가 관건인데 최근 D램 가격을 보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기대치에 부합하기만 해도 시장은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이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대장주의 흐름을 시장 판단의 잣대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의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벗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의 예상치 공개와 함께 시장이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그 반등의 성격은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증시가 너무 많이 빠져서 나타나는 기술적 반등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증시는 불과 8거래일만에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다. 게다가 미국 증시가 닷새만에 반등하면서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 공개 이후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반등의 강도, 반등의 지속성, 그리고 외국인 매매의 변화를 주목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지지와 반등시 그 폭이 제한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실망과 우려가 오히려 증폭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기부담이 쌓이고 있다= 외국인이 매도하고 있는 동안 프로그램이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물론 역부족이지만 프로그램마저 없었다면 낙폭이 더 커졌을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외국인은 7일 연속 1조원 가량 순매도했고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최근 4일간 1조4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문제는 오는 8일 옵션 만기일이라는 점이다. 프로그램의 특징은 '아 윌 비 백(I'll be back)'이다.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차익매수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한 매수차익잔고는 고스란히 만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 개선과 추가적인 차익매수 유입은 가능하겠지만 고스란히 만기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차익 순매수가 유입된다면 부정적 만기효과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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