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청년' 이지송사장의 새 도전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10.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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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초대사장(가운데)이 취임식장에서 토공과 주공 노조위원장과 손을 잡고 공사 임직원에 인사를 하고 있다.↑1일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초대사장(가운데)이 취임식장에서 토공과 주공 노조위원장과 손을 잡고 공사 임직원에 인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사느냐 죽느냐 생사의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책사업을 완수하기 위해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구분없이 하나가 돼야 합니다 "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 초대사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지송 사장은 통합공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인지 취임식 내내 결연한 표정이었다. 취임식장이었던 토지공사 본관 대강당은 비장감이 깃든 이지송 사장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이 사장은 주공과 토공이 주거 복지와 경제 발전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공기업이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땅장사·집장사를 하면서 부채만 진 기업이자 부정부패·비리 온상으로 지목돼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대신 이 사장은 "우리는 단기간에 주택 200만호를 건설하고, 분당·일산 등의 신도시를 건설한 저력과 역량을 갖고 있고, 좌초 위기의 현대건설을 재건한 경험이 있어 반드시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으뜸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시켜 보금자리, 4대강 살리기, 국가산업단지 조성, 녹색뉴딜 등을 중단없이 추진해야 하며, 조직 안정을 위해 4명중 1명을 내쫓는 산술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또 업무중심, 현장중심으로 인사와 조직의 틀을 바꿔 책임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사장은 토공과 주공 서로 남이 아니라 이제 하나가 됐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지금 취임식장에 토공직원은 토공직원끼리, 주공직원은 주공직원끼리 앉아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섞여 앉기를 바란다"거나 "업무·현장 중심 책임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 공사가 따로 노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등의 당부를 했다.

행사 말미에는 양 공사의 노조위원장을 단상으로 초청해 손을 잡고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고 백마디의 취임사보다 사장과 두 기관이 하나가 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낫다며 두 공사의 융합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이제 자산 105조원에 달하는 공룡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이끌게 됐다. 취임식장에서 그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사장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선 '청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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