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금융위의 조치가 우리나라 금융 산업 발전을 후퇴시키고, 금융인들의 도전과 창의성을 위축시키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된다"는 직설적인 표현도 썼다.
그는 "당분간은 '작주(作主)'할 ‘처(處)’가 없게 됐으니 오늘은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을 볼 때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 는 북송의 정호(程顥)가 남긴 시귀 ‘정관자득(靜觀自得)'이란 말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황 회장은 "저의 좌우명은 고등학교 교훈인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 지키자’ 였다"면서 "이 풍진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지켜나가는 훌륭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가장 오래 근무했던 삼성 그룹을 예로 들며, 일등정신, 역경에 대한 도전정신, 조직에 대한 투철한 충성심, 깨끗하고 공평한 조직문화 등 금융회사가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한 핵심역량들을 체험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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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KB금융 발전도 기원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KB그룹을 세계에 우뚝 솟은 금융그룹으로 발전 시키겠다 포부를 갖고 취임했었다"면서 "그간 경영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계열사 시너지 창출에 노력하는 등 나름의 의미 있는 성과를 거웠다"고 자평했다.
그는 다만 취임 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하고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부득이 괄목할 외형성장을 해내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KB금융그룹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