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100만원'에 걸어라

머니위크 김부원 기자 2009.10.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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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뜨는 증시, 베팅할까/ 삼성전자 100만원?

최근 주식투자자 P씨의 최고 관심사는 무엇보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주가의 향방이다. 그는 삼성전자 주가가 분명 100만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너무 단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면 오히려 돈 벌기 힘들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P씨. 코스피지수도 2000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그는 환금성 좋은 주식시장, 특히 삼성전자 주식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결국 내년 상반기,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넘을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P씨의 예측과 결단은 올바른 것일까?

올해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는 수치상으로 확연히 나타난다.



주식펀드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월 삼성전자는 월평균주가 48만711원을 기록했다. 2월에는 49만7175원으로 소폭 올랐으며, 3월부터 6월까지 네달간 50만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7월 66만3870원으로 오른 삼성전자 주가는 8월 73만6190원, 9월25일 현재 79만5000원의 월평균주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주식투자자들은 추가 및 신규투자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도 대체적으로 삼성전자 투자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오른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부담 또한 크다. 특히 주가 100만원 달성을 목표로 투자하는 것이 적합한 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도 분분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내년 100만원'에 걸어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의견도 일정부분 차이가 있다. 전반적인 투자의견은 매수지만,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에 신규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영증권의 경우 이미 7월 말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증권사중 가장 높게 잡았지만, 지금은 몇몇 변수를 감안해 다소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섯 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통해 삼성전자 주가의 향후 상승 가능성을 검토해 본다.
삼성전자, '내년 100만원'에 걸어라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100만원 이상 올라야 투자 메리트"


지금 시점에서도 삼성전자는 투자 메리트가 있다. 오히려 100만원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 이상 주가가 올라야 투자 메리트가 있는 것이고,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12조원대의 영업이익 실현이 예상된다. 과거에는 반도체와 LCD가 주수익원이었다면, 이젠 반도체 외에 휴대전화와 TV 등이 추가됐다. 수익원이 다변화됐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휴대전화와 TV에서 의미 있는 경쟁력을 갖추면서 부품시장을 넓혀갈 수 있으며, 반도체와 LCD 시장 역시 좀 더 넓힐 수 있다.

일정부분 불확실성은 있겠지만, 경기가 갑자기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므로 주가는 반드시 상승한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 이익을 실현하기엔 아쉬울 수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내년 실적도 호전, 투자 긍정적"




최근 삼성전자 12개월 목표주가를 106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물론 매수다.

현재 외국인들이 한국물을 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내년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LCD와 통신단말기 분야는 올해보다 저조할 전망이지만 무엇보다 반도체부분의 턴어라운드에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2009년 D램사업 부문의 연간 수익성이 3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이며 LCD, 휴대전화, TV 등도 확대된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차익 실현 미루고 더 지켜봐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다. 최근 6개월 목표주가를 93만원으로 잡았다. 물론 100만원도 가능하겠지만 일단 내년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삼성전자 실적은 지난해 5조원, 올해 8조원에 이어 내년에는 1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10조원대로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04년을 능가하는 추정치다.



큰 그림을 그려봤을 때 2010년 사상 최고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 당장 차익을 실현하기보단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올해 중 100만원 안착 힘들 것"


몰론 내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다만 올해 중 80만원대 진입은 가능하겠지만 100만원에 안착하긴 힘들 것으로 본다. 아직까지 메모리 가격도 좋고 LCD분야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올해 중 소폭 조정을 보일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자라면 올해 중 일부 조정이 있더라도 서둘러 매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매도를 고려했던 투자자들은 8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현 시점에서 신규투자는 부담스러우므로, 조정세를 탈 때 들어와야 한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단기적으로 상승 이어가긴 어려울 듯"




투자의견은 매수다. 다만 아직 내부적으로 목표가를 놓고 고민 중이다. 7월 말 공식 발간한 리포트에선 12개월 목표주가를 85만원으로 제시했지만 현 시점에선 환율 변수가 나타났다.

최근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삼성전자 목표가를 높이고 있지만 좀 더 고민해야 할 문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밑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일단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실적이 가장 좋을 것이고, 4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용집행이 많아지므로 일정부분 실적이 낮아질 것이다. 내년 1분기 역시 올 3분기 실적을 넘어서긴 힘들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 올라가긴 어려울 수 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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