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준중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취향 탓이다. 그런 의미에서 1800cc엔진을 탑재한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ID'는 파격이다.
고속시험주행코스에 진입해 엑셀을 밟았다. 막힘이 없다. 최대 토크 17.8kg.m, 최대 출력 142마력의 고효율 1.8리터 에코텍 3세대 엔진의 힘은 인상적인 수준이다. 다른 차량이 없는 시험 주행로인 탓도 있겠지만 순식간에 100Km/h를 넘어섰다.
안전 시승을 위해 회사 측이 직선코스를 상대적으로 짧게 한 탓에 최고속도를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달리기 능력만큼은 타 준중형급 차보다는 우위에 있어 보였다.
유압식 스티어링 대신 새롭게 추가됐다는 전자식 차속 감응 스티어링도 조향력을 향상시켜 스티어링 휠(핸들) 떨림도 거의 없었다. 상대적으로 근력이 부족한 여성 운전자들의 고속주행 시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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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부디자인은 그대로다. 실내도 스마트키와 속도를 높이면 저절로 볼륨이 높아지는 속도감응형 시스템 등 이전 '라세티 프리미어'와 변한 게 없다. 특히 국내 준중형차량 대부분이 갖추고 있는 매립형 내비게이션이 없는 것도 흠이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SX 일반형 1611만 원, 고급형 1681만 원 △CDX 일반형 1702만 원, 고급형 1854만 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50만원 안팎 올랐지만 주행성능 향상을 감안하면 봐줄만하다. 특히 다른 준중형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차체를 고려하면 중형차를 대신한 가족형 세단으로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