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개월짜리 CD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2.63%로 거래를 마쳤다. 금통위가 열린 10일 이후 닷새째 상승세다. CD금리는 14일 7개월만에 2.60%벽을 넘어선 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추가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보통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채권이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기 때문에 CD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CD금리는 은행의 대출 금리에 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말 은행의 가중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연 5.58%로 전달 5.47%에서 상승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자금 부족을 느껴 CD발행을 늘리면 금리가 올라가는데 현재로선 그런 상황도 아니어서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엔 아직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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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8월말 수신 잔액은 1004조6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13조5000억원이 증가했지만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조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의 자금 사정이 빡빡하지 않은 셈이다.
CD가 은행채 금리보다 낮았던 비정상적 상황이 제자리를 찾은 점도 추가 상승을 낮게 보는 요소다. 금융투자협회 기준 3개월짜리 은행채 금리(15일 기준)는 2.60%로 CD금리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3개 민간평가사가 집계한 은행채 금리는 여전히 CD금리보다 높은 2.65%에 머물고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민간평가사의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CD금리가 조금 더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CD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어 채권금리 하락(가격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포인트 떨어졌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CD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은 가계의 이자부담을 늘린다"며 "고용이나 소비가 늘지 않은 경기 회복 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다른 채권금리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