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내린 환율…하락기조 굳어질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9.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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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달러 약세 두드러져…"완만한 하락 예상"

원/달러 환율 내림세가 다시 견고해졌다. 6일을 내리 하락하며 20원이 넘게 빠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달러화 가치가 최저수준으로 내려가면서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유지될 걸로 전망된다.

10일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내린 122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오르면 하루 내리며 징검다리 장세를 이어갔던 8월 중후반 지리한 횡보세를 벗어나 6일째 미끄럼을 탄 것이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지난주말부터 시작된 달러약세로 역외에선 매도주문이 공격적으로 나왔고 주식시장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순매수가 이어졌다"며 "원/달러 환율은 원만한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에 대한 당국의 스탠스에 따라 낙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약세는 환율하락에 가장 큰 단초를 제공했다. 주요 6개통화에 비해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밤 77까지 하락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7일 국제연합(UN)의 보고서가 발단이 됐다. 거기에는 국제무역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축통화로서 위상에 의구심이 든다는 뜻이다. 딜러들 사이에선 그대신 유로화 수요가 있는게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았다.

달러약세는 두드러졌고 반대로 유로/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펄펄 날았다. 유로와 함께 상품통화로 간주되는 호주달러나 신흥시장국 통화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었다.

한 국책은행 외환딜러는 "앞으로 당분간은 글로벌달러의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나 엔은 달러에 비해 강세이고 최근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가격이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자재값이 뛰어오른 것도 달러약세를 부추겼다. 둘은 대체재라 한쪽이 오르면 한쪽이 내리게 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리스크선호로 돌아선 것도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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