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구매부장이 한국출장 온 이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9.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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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들, 한국 차 부품사에 연이은 '러브콜'

"역량 있는 한국 협력업체를 발굴하는 게 제 임무 입니다", "한국 부품 기업들이 포드에 고품질 기술 지원을 해줄 것으로 확신 합니다"

'갑'이 '을'에게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8일 오전 서울 염곡동 코트라 인베스트 코리아 플라자 3층에서 열린 '포드 구매정책 설명회'에서는 한국 부품사들을 향한 포드의 애정공세가 펼쳐졌다.



설명회에 나선 왕양 포드 중국글로벌소싱센터 구매부장은 "한국 업체들은 현대·기아차와 함께 일한 경험이 길고 품질력이 높아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한껏 추어올렸다.

이처럼 포드 글로벌 구매담당자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 부품사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현대차그룹의 눈부신 선전에 따라 현대차의 각 부품을 만드는 한국 협력업체들의 품질 경쟁력이 부각된 데다 이 업체들이 미국·일본·유럽 업체들보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왕 구매부장은 자리를 가득 메운 70여명의 부품사 관계자들에게 포드의 조직 구성에서부터 납품 절차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올해에만 1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글로벌 부품 공급 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벌써 9억7000만 달러의 계약을 달성했고 매년 아웃소싱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포드가 중국과 한국, 동남아 국가들의 136개 부품사로부터 구입한 부품은 30억 달러 이상이었다. 품목별로는 섀시 33%, 파워트레인 20%, 전기전자 부품 35%, 내·외장재 12% 등이었다.


그는 "아직 한국업체들의 비중은 5% 미만 밖에 안 된다"며 "정보통신(IT) 및 고품질 내·외장재 부품을 중심으로 한국 부품사들과 많은 관계를 맺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실 아직 우리는 한국 부품사들을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며 "여러분의 강점을 알려만 달라"고 연이어 말해 다양한 부품 공급을 원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참석한 기업체 담당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차 납품 평가를 받으려면 지원 형식은 어떻게 되느냐", "원자재 구입 의사는 있느냐" 등 갖가지 질문이 쏟아졌다.

이 같은 한국 부품사들의 인기는 포드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오는 10일부터 일본 나고야와 후쿠오카 등에서는 토요타를 비롯 닛산, 마쯔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 주요 부품사들이 한국 부품 구매를 위한 상담 전시회를 연다.

올 11월에는 국내에서 독일 아우디, 폭스바겐, 다임러, 중국 BMW, 포드, 러시아 가즈그룹, 중국 푸조 시트로앵 등 유수의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부품 구매 상담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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