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사의 숨겨진 비밀을 풀다

머니투데이 2009.09.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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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교양강좌] 유물이 말하는 한국 고대사

현대를 사는 우리가 과거 선조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건 그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서다. 집터나 도구, 벽화 등을 통해 당시의 의식주 문화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그들이 추구했던 신앙과 사상까지도 추론할 수 있다. 한마디로 유물은 과거를 푸는 ‘열쇠’인 셈이다.

고고학에서 ‘유물’이란 사람이 만든 것이 분명한 유적과 더불어 발굴된 문화적 특색 및 인공 유물의 총체를 말한다. 권오영 교수의 강좌 '유물이 말하는 한국 고대사'는 바로 고대의 유물을 통해 한국 고대사의 쟁점을 풀어나가는 강의다. 더불어 그와 같은 유물의 가치에 대해 재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1971년 충청남도 공주시 송산리에서는 5호분, 6호분의 배수구를 마련하는 작업 중에 ‘영동대장군 사마왕’이란 무덤지석이 발견됐다. 이는 무령왕의 능이라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공이 확인된 획기적인 발견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 무령왕릉과 왕비의 능에서는 금은제 장신구와 무기, 요기, 동경 등 약 3000여 점의 부장품이 함께 출토돼 당시의 장례 풍습과 고대의 장례 제도를 짐작케 한다. 여러 문양의 벽돌 장식은 매우 화려했던 백제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총 27개월에 걸친 무령왕의 장례 과정과 무령왕비의 추가 매장 과정은 당대 강화된 왕권의 위엄과 백제 문화에 대한 많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과거 유물의 발굴은 우리에게 고대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초를 마련해 주고 있으며, 그것이 지니는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준다.

이 강좌는 무령왕과 무령왕릉, 고대 동아시아 교섭의 역사, 단군릉과 대동강문화론, 풍납토성이 말하는 것 등 총 10개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의 지루했던 역사 강의에서 벗어나 현장감 있는 발굴 현장과 다양한 사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역사와 고고학, 시간여행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 수강생은 “다양한 볼거리가 흥미를 자극한다”면서 “우리가 늘 봐오던 흔하디 흔한 물건 하나가 후대의 자손들에게는 의미 있는 유물이 될 수 있다는 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강연을 맡은 권오영 교수는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6년 ‘삼한의 사회 구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립중앙박물관·동아대학교를 거쳐 현재 한신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송국리4'(1991), '문답으로 엮은 한국고대사 산책'(1994, 공저), '풍납토성4'(2004, 공저> 등이 있다.

강좌 바로가기: 권오영 교수/ 유물이 말하는 한국 고대사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에버에듀닷컴(www.ever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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