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7개월래 최저…선박수출도 감소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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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 종목인 선박 수출이 감소하는 등 수출 회복이 늦어진 가운데 수입 감소율은 축소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7개월 동안 이어져 온 무역흑자 행진이 마감될 가능성도 커졌다.



지식경제부는 8월 무역수지 흑자가 1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흑자 규모는 지난 2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이래 최저치다.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72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7월 44억600만달러로 줄었다가 이번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8월 수출은 28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6% 감소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 감소율은 7월의 21.8%에서 1.2% 축소되는 데 그쳤다. 8월 수입은 274억1000만달러로 32.2% 감소했다. 감소율은 전달(34.7%)보다는 2.5%포인트 축소됐다.

지난해 8월 수출 및 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1%, 36.4% 늘어났음을 감안할 때 올해 8월 수출은 2007년보다 감소한 반면 수입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특히 올해 8월 1일 평균 수입액은 11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였지만 1일 평균 수출액은 12억6000만달러로 전달(12억8000만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8월에 휴가가 집중돼 있고 조업일수는 2일 감소했다"며 "여기에 인도 스케줄상 선박 수출이 감소하고 일부 자동차 업체가 파업을 해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출은 품목별로 액정 디바이스가 31.9%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높은 증가세로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선박 수출이 33.6% 감소했다. 석유제품(-45.5%), 철강(-37.7%), 자동차(-24.6%), 무선통신기기(-17.6%), 반도체(-7.2%) 등도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미국으로의 수출이 13.1% 감소하고 중국(-13.2%), 일본(-20.7%), 유럽연합(-41.3%)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수입은 자본재(-17.5%)와 소비재(-12.8%), 원자재(-40.8%) 모두 감소했다. 원유 도입액은 49억3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9월 이후에는 수출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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