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7개월 동안 이어져 온 무역흑자 행진이 마감될 가능성도 커졌다.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72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7월 44억600만달러로 줄었다가 이번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수출 및 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1%, 36.4% 늘어났음을 감안할 때 올해 8월 수출은 2007년보다 감소한 반면 수입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특히 올해 8월 1일 평균 수입액은 11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였지만 1일 평균 수출액은 12억6000만달러로 전달(12억8000만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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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관계자는 "8월에 휴가가 집중돼 있고 조업일수는 2일 감소했다"며 "여기에 인도 스케줄상 선박 수출이 감소하고 일부 자동차 업체가 파업을 해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출은 품목별로 액정 디바이스가 31.9%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품목이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높은 증가세로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선박 수출이 33.6% 감소했다. 석유제품(-45.5%), 철강(-37.7%), 자동차(-24.6%), 무선통신기기(-17.6%), 반도체(-7.2%) 등도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도 미국으로의 수출이 13.1% 감소하고 중국(-13.2%), 일본(-20.7%), 유럽연합(-41.3%)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수입은 자본재(-17.5%)와 소비재(-12.8%), 원자재(-40.8%) 모두 감소했다. 원유 도입액은 49억3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9월 이후에는 수출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