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랠리'의 끝이 보인다"-NYT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8.3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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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부자 매도규모 15개월래 최대

지난 여름 월가를 뜨겁게 달궜던 증시의 상승 랠리에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대규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투자자들의 전망도 낙관론으로 쏠리면서 7월 중순 이후 뉴욕 증시는 15%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과거 통계적으로 연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9월로 접어들면서 파티가 끝날 지 모른다고 NYT는 전했다.

3월에 '바닥'을 찍었다고 주장했던 애널리스트들중 일부는 이제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랠리가 빠르고 가파랐던 만큼 하락폭도 가파를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美증시 '랠리'의 끝이 보인다"-NYT


지난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옆걸음을 했다. 예상보다 긍정적인 여러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주식이 싸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상장사의 경영진과 이사진들이 보유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경험많은 투자자들은 이미 자금을 뺄 준비를 하고 있다.



UBS증권의 객장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아트 캐신은 "알만한 투자자들은 벌써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면서 그 역시 지난주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고 말했다.

리서치회사 트림탭스에 따르면 기업의 내부자 주식 매도 규모가 8월 한 달 동안(27일 기준) 61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내부인의 주식 매수 금액 대비 매도 금액 규모는 약 30배에 달해 트림탭스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물론 내부자들의 판단이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 소위 전문가들이라고 불리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시장과 역행하기도 한다. 제이크 번스타인이 산출한 트레이더들의 투자심리 지수인 DSI에 따르면 3월초 증시가 바닥을 다질때 불과 2%의 투자자만이 상승장을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89%가 강세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07년 10월 증시가 고점을 기록하고 폭락하기 직전의 상황과 비슷하다.



JP모간의 토마스 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모든 사람들이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사람들은 10% 가량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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