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 지주사 전환가능성↑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09.08.3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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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현대차 지분 전량 매각...현대모비스, 지주사 출자지분 요건 갖춰

대우증권은 31일 현대제철 (24,400원 ▲100 +0.41%)현대차 (250,500원 ▲4,500 +1.83%) 지분 전량을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에 매각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은 유지했다.

전승훈, 정재호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지난 28일 현대차 지분 5.84%를 전량 현대모비스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총 매각 대금은 1조 3000억원"이라며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보유 지분은 14.95%에서 20.78%로 증가해 현대모비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최소 출자지분 요건(20%)을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그룹의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의 현대차 지분 매각에 대한 시사점 세 가지를 제시했다.첫 번째 시사점은 현대제철이 현대차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대제철은 올해 기준 부채비율 169.1%로 부채비율이 다소 높고 2010년 고로 가동으로 운전 자금이 올 2분기말 대비 내년에는 9326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1조3000억원의 현금 유입으로 부채비율이 137.7%까지 감소하고 고로 가동 관련 운전 자금 부담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시사점은 향후 현대모비스 지분 매각으로 고로 3기 투자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구조를 끊어야 하므로지주회사 전환을 시도할 경우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도 매각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현대모비스의 장부가치는 4277억원, 28일 종가 기준 시가는 8092억원으로 고로는 3기로 구성돼야만 경제성이 최적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이어 "따라서 현대제철은 고로 2기가 풀가동 되는 2012년에 3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대모비스 지분 매각 대금은 고로 3기 투자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시사점은 BNG스틸과의 합병 가능성이 부각됐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지주회사 전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증손회사는 또 다른 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며 "즉 지주회사 구조에서 현대제철은 증손회사로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는 BNG스틸과 HMC투자증권의 지분은 매각이 불가피한데 이 중 BNG스틸은 현대제철의 스테인리스 사업부와 영업구조가 겹쳐 합병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지분 매각으로 현대차 지분법 이익이 없어져 2010년 당기순이익은 기존 대비 10.9% 감소하나 BPS는 4.1%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번 지분 매각이 동사의 실직적인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어 기존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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