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명가? 이젠 주식명가 도전"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8.21 15:25
글자크기

[자본시장6개월 중간진단(1)] 김병철 동양종금증권 IB본부장

"이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몸을 만들었으니, 본게임에 들어가야죠."

 `종합자산관리계좌(CMA)ㆍ채권명가'로 통하는 동양종금증권 (2,930원 ▼10 -0.34%)이 `주식명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동양종금증권은 채권리그테이블에선 우리투자증권과 1, 2위를 다퉜지만 주식부문은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동양종금증권의 변신을 이끌기 위해 김병철 IB본부장이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채권명가? 이젠 주식명가 도전"


 김 본부장은 "기존 주식ㆍ채권영업팀 등 상품 중심으로 돼 있던 것을 기업금융 솔루션 과정에 따라 구분해 재편성했다"며 "공급자 중심의 문화에 익숙하던 직원들이 이제는 투자은행(IB)을 기업에 대한 토털솔루션 제공업무로 인식하면서 체질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기업을 모든 업무의 정점에 두고 재무 및 업황분석, 컨설팅을 거쳐 자금조달 등 금융업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직원들의 업무영역이 넓어졌고 자질과 자부심도 향상됐다는 얘기다.

 이런 변화는 조직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올들어서는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 등에서도 실적이 발생하면서 1분기(4~6월) IB부문에서 366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김 상무는 "시장환경 및 기업의 욕구 변화에 따라 주식자본시장(ECM) 역량을 강화한 결과"라며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인수ㆍ합병(M&A) 주식연계채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상품군을 기업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업(한국전력기술) IPO 주관사, 크로스보더딜(Cross-border deal : 국경외 거래) M&A자문 등 국내 증권사로서는 실적이 드문 딜도 수행했다.



 김 상무는 "기존 채권판매를 통해 얻은 신뢰와 역량이 인수ㆍ주선분야로 연결돼 규모의 경제 효과가 범위의 경제 효과로 확장되는 모습이 IB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특히 M&A의 경우 과거 M&A 인수금융 경험을 통해 얻은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다만 그 기반은 국내 영업이어야 한다며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빠르면 연말 홍콩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뉴욕 도쿄 호찌민 프놈펜에 이은 5번째 해외법인이다.

 김 상무는 "해외에서 IB로 승부를 걸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데 아직 국내 증권사는 현지에서 M&A를 하지 않는 한 수익에 한계가 많다"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세일즈를 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내 IB와 시너지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무리수를 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리테일 강자라는 위상도 더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리테일과 IB의 시너지가 필수기 때문이다. CMA시장에서 동양종금증권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CMA계좌수는 324만6085좌로 지난해 말보다 14.8%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36%에 달한다.

유안타증권 차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