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10일 2분기 순이익이 223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46% 줄었지만, 올 1분기 보다 37.5% 증가했다. 이는 당초 증권사들이 전망한 1900억~2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989억원으로 1분기보다 37% 늘었고, 전년 동기보다는 40% 줄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 해 4분기 충당금을 많이 쌓아 이후 추가 적립 규모가 작았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상승했던 연체율이 하락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활성화에 따라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은 1분기보다 19.2% 증가한 4780억원을 기록했다.
또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 주식 347만주를 팔아 1808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유가증권(CDO, CDS) 투자관련 손실은 이미 반영이 끝나,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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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관련 수치도 나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티어 1)은 각각 11.8%, 7.6%를 기록해 11.66%, 7.51%를 기록했던 1분기 말보다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3%, 6.2%였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이자이익은 전 분기 1조 4729억원에서 1조 3214억원으로 1515억원 감소했다. 대출규모가 늘지 않은 상황에서 NIM(우리은행 기준)이 1.91%에서 1.65%로 0.26%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순 영업수익 1조 2361억원, 당기순이익 17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결산 순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은 2조 5819억원, 3388억원에 달했다. 우리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과 티어 1 비율은 각각 13.7%, 9.6%를 기록했다.
NIM 하락에도 판매관리비 절감, 연체 감축, 예대비율 개선 등 내실위주 영업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는 평이다. NIM 역시 6월말 1.8%대로 회복되는 등 3분기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자산건전성 개선, NIM 등 수익성 개선, 판매관리비 절감 등 미래 성장기반을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2분기 260억원과 54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482억원 흑자를 올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그룹차원의 선제적 대응 결과"라며 "앞으로도 비은행부문 수익창출능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