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속적 경제회복 돌입"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8.0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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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권위 연구소 ECRI "작년말~올해초 탈피"

미 경제사이클연구소(ECRI)는 한국이 지속적인 경제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7일(현지시간) 월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기분석에 있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ECRI(Economic Cycle Research Index)는 지난주말 발표한 한국경제 특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ECRI는 보고서에서 한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한국 경기 장기선행지수(KLLI)'는 한국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CRI에 따르면 지난해말 190 아래까지 떨어졌던 KLLI(1992=100)는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 지난 4월 216.0으로 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5월에는 214.7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월별 변동폭을 최소화, 장기추세를 보여주는 KLLI 12개월 이동평균치는 5월에도 전년동기대비 8.6% 상승했다.

ECRI는 특히 "(지난해말)KLLI의 상승반전으로 예고됐던 한국의 경기회복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플러스 반전으로 시작됐다"며 "경기회복이 앞으로도 상당기간(coming months)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생산이 5개월 연속 증가하고, 고용과 소비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등 경기지표의 동반 상승은 전형적인 경기회복의 징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시작된 한국의 경기침체는 거의 전적으로 수출악화에 의한 것이며 수출부문의 침체는 2001년 침체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ECRI는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 수출선행지수(KLExl) 12개월 이동평균치는 지난해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돼 왔으며 올 2분기 이후 상승률 자체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ECRI는 한국의 수출 증가가 앞으로 수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한국 경제의 이같은 지표호전이 정부의 경기부양예산 집행과 감세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가능한 회복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ECRI는 경기회복의 현저성(Pronounced), 확산성(Pervasive), 지속성(Persistence) 등 '3P'측면에서 한국 경제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CRI에 따르면 한국 경기 장기선행지수의 상승 강도(현저성)는 과거 경기회복기의 평균치를 넘어서고 있고,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경기지표들의 개선정도(확산성) 역시 과거 회복기의 중간수준에 달했다. 또 경기지표들의 개선 지속기간(지속성) 역시 과거 회복기를 압도하고 있다고 ECRI는 설명했다.



하미숙 ECRI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외 일부 불확실한 변수로 인해 한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비관론이 남아있지만, ECRI는 객관적인 선행지표를 바탕으로 한국경제를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말 혹은 올해초 한국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났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CRI는:

 경기분석에 특화된 미국의 독립 민간 경제연구소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스승인 고 제프리 무어 박사(2000년 별세)가 설립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무어박사를 '선행지수의 아버지'라고 평가했다.
 수십년간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각국의 경기 판단에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지난 2003년 한국이 경기침체에 들어섰다고 발표, 국내에서 논란을 일으켰지만 훗날 정확한 진단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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