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 캐피탈콜 방식으로 부실채권 매입
-추가 10억달러, 사모펀드·헤지펀드·부동산에 각각 30% 투자
한국투자공사(KIC)가 이미 부실채권 등 대체자산에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채권 투자는 외부 자산운용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와 관련 KIC는 1억달러를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으로 투자하기로 파트너스 그룹과 계약을 마친 상태다. 캐피탈콜이란 투자 수요가 있을 때마다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으로 KIC는 1억달러를 3~5년에 걸쳐 집행할 계획이다.
KIC는 재정부로부터 신규 위탁받은 30억달러 중 대체투자에 사용키로 한 10억달러도 조만간 집행할 계획이다. KIC는 사모펀드(PE), 부동산, 헤지펀드, 상품지수 등으로 투자대상을 다변화할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대체투자팀을 꾸리는 등 그동안 꾸준히 대체투자를 준비해왔다.
KIC는 부실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에 각각 25~30%의 자금을 쓸 계획이다. 부동산에는 25~3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상품에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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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가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전통자산에서 벗어나 대체투자에 나선 것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했다.
이와 관련 진영욱 KIC 사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체투자는 글로벌 위기 이후 소위 '출구전략'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유동성 사정이 지속된다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언젠가 도래할 수 밖에 없어 물가연동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큰 자산을 편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IC는 현재 재정부로부터 신규 위탁받은 30억달러를 포함해 278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이중 주식이나 채권 등 포트폴리오 투자가 248억달러로 대부분이 차지하고 있고 전략적투자 20억달러, 대체투자가 10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