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美경제 안정 초기신호 보인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7.2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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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양적 완화 정책 유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안정의 초기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FRB가 회복을 육성하기 위해 당분간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美경제 안정 초기신호 보인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경제 증언에서 "미국 경제의 하강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면서 "아직까지 경제에 추가적 위험이 남아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인만큼 통화정책은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춘 채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경제 회복이 제 궤도에 오를 경우 통화 정책 긴축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분간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버냉키 의장은 이와 함께 연준의 금융안정성을 되돌리기 위한 조치들을 옹호했다. 그는 의회가 재정적자를 막을 계획을 마련해야 하며, 의회가 연준의 독립성에 악영향을 미칠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버냉키는 "위험은 남아 있다"면서 "가계 지출 감소는 감원과 주택 가격 하락세를 이끌어 내는 요인으로 작용해 경제 전망에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정부의 재정적자가 회복의 위험이 될 것"이라며 "재정안정을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금융안정은 물론 안정적인 경제성장도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FRB는 지난 1년간 경제에 대한 신용공급을 1조1000억달러로 늘렸다. 이와 함께 버냉키 의장은 연말까지 1조2500억달러 규모 모기지증권과 5000억달러 규모 국채를 매입하는 계획을 이끌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연준은 양적완화 정책 이후 발생할 지 모를 인플레이션 압박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 압박이 커지는 방향으로) 경제 국면이 변해갈 경우 연준은 긴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이 아직은 출구전략을 시행할 시기가 아니라는 견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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