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장초반 주요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하락반전하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갈피를 못잡는 분위기다.
그는 "미국 경제의 하강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면서 "그러나 아직 경제에 추가적인 위험이 남아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인만큼 통화정책은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춰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조심스런 발언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전 10시 37분 현재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81%(71.50포인트) 오른 8919.6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0.31%(2.93포인트) 상승한 954.06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7%(1.30포인트) 내린 1907.99를 기록중이다.
개장전에는 캐터필러, 코카콜라, 듀폰, 머크, 유나이티드헬스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요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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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러와 머크, 듀폰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보다 하락했지만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코카콜라와 유나이티드헬스는 전년동기 실적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기업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캐터필러가 장중 13.1%까지 급등했고, 듀폰과 머크는 각각 2.36%, 5.58%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주요 기업의 실적개선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며 유가도 5일째 상승중이다. 오전 10시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65달러(1.02%) 오른 배럴당 64.6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불도저 및 굴착기 업체인 캐터필러의 2분기 순익은 전년동기(11억1000만달러, 주당 1.74달러)대비 하락한 3억7100만달러(주당 60센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주당 순익은 72센트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주당 22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제약회사인 머크의 2분기 순익도 전년동기보다 12% 감소한 15억9000만달러(주당 74센트)를 기록했지만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주당 83센트를 기록,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77센트를 웃돌았다.
미국 3위 화학업체인 듀폰 역시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61% 급감했지만, 월가 예상치는 상회했다. 듀폰은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10억8000만달러, 주당 1.18달러)보다 61% 감소한 4억1700만달러(주당 46센트)를 기록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할 경우 2분기 순익은 주당 61센트를 기록, 월가 예상치인 주당 53센트를 웃돈다.
코카콜라와 유나이티드헬스의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전년동기보다 증가한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코카콜라의 2분기 순익은 전년동기(14억2000만달러, 주당 61센트) 보다 증가한 20억4000만달러(주당 88센트)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6% 감소한 82억7000만달러를 기록, 월가 예상치 84억6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유나이티드헬스도 2분기에 전년동기(3억3700만달러, 주당 27센트) 대비 155% 급증한 8억5900만 달러의 순익(주당 73센트)을 기록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70센트를 상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