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인프라' DMB, 현실은…

머니투데이 김경미 MTN 기자 2009.07.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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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나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그리고 승용차 안에서 DMB 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 됐다. 우리나라 기술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휴대 이동용 방송 DMB. 방송과 통신의 결합을 넘어 국민생활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현재 국내 DMB 가입자는 약 2000만명. 시청자들은 이동 중에도 정치, 경제, 사회 등 사회 전반의 중요한 정보를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세계 최초의 실시간 이동형 방송 서비스를 즐기게 됐다. 남보다 먼저 알고 한 발 앞서가야 하는 시대에 DMB가 소중한 정보박스가 되고 있는 것이다.



DMB는 사회적 안전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외부 활동 중인 국민들에게 사전 경고와 피해 예방법 또는 재난 발생 사실과 대처 방법 등을 알리는 재난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른 미디어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동형 정보 파이프라인'으로서 DMB가 방송을 넘어 국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사회 인프라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DMB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증권투자, 교통, 날씨 등 생활에 밀접한 문자정보를 탑재한 데이터 방송이 본격화되고 시청자들이 방송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방송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참여, 개방, 공유'를 앞세운 DMB 2.0시대가 시작되면 DMB의 정보성은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DMB는 변화에 앞서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DMB를 방송통신 수출 주력품목으로 삼고 해외 진출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DMB 사업 자체가 고사 직전에 놓인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시설투자와 콘텐츠 제작에 투입된 돈은 1300억 원. 그러나 회사별 광고 수익은 매달 1억~2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광고매출 확대를 위한 제도와 여건이 미비한 상태에서 거액을 들여 개발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현 상황은 DMB 사업자들의 경영난을 부추기고 있다.



DMB 사업자들은 단말기 판매 시 가입자들로부터 한 차례 개통비를 받을 수 있도록 방송정책 당국에 건의한 상태다. 아울러 DMB를 배려한 새로운 광고 판매제도가 도입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한 중계기가 설치돼 터널 내에서도 라디오 청취가 가능한 것처럼 다중시설물에 DMB중계기를 설치해 시청자들이 DMB방송을 원활하게 시청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범 정부차원에서 DMB 사업자가 다양한 수익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공건물을 중심으로 DMB 수신장비 설치를 확대해 보다 많은 시청자들이 안정적으로 DMB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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