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어디로? 펀드 환매 압박도 가중

머니투데이 권현진 MTN 기자 2009.07.2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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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종합지수가 어제 13개월만에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이렇듯 중국 증시의 승승장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중국펀드의 설정액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중국 본토 증시는 올 들어 상승률이 70%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올 들어 월평균 1천100억원씩 증가세를 지속하던 중국 펀드에서는 최근 환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달들어 중국 펀드의 설정액은 343억원 줄며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

중국에서 경기부양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본토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전화인터뷰] 조용찬 / 한화증권 연구원
중국 증시는 지난해 저점 대비 90%수준 상승하면서 3200PT 탈환했습니다. 펀드의 원금 회복된 투자자들이 최근 환매를 하고 있는데요.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에 비해서 상승폭이 30% 못미쳤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물에서 한국물로 교체매매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 금융경제위원회의 허컹 부위원장은 최근 증시와 부동산 가격 급등이 비정상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 대출이 늘어 과잉 공급된 유동성이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미 유동성 과잉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에도 들어갔습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류밍캉 주석은 웹사이트를 통해 대출 부실에 대비해 올해말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50%에 맞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중국에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과 관련한 규정이 없으나 지난 6월말까지 상업은행들의 경우 134.3%의 비율을 유지해 왔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과열 양상 조짐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올 하반기에 중국 주식시장에 풀릴 비유통주 물량이 막대하다는 점도 증시 수급에 부담을 주는 요인입니다.

올 하반기에 중국 증시에 풀릴 비유통주 물량은 3조 6000억위안으로 전체 A주 시가총액의 19% 수준입니다. /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해외펀드 비과세가 올해 말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중국 펀드에 악재입니다. 내년부터는 중국 펀드에서 얻는 매매차익이 과세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환매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금융위기 때 악몽을 떨쳐 내고 올 들어 최고의 투자대상으로 각광받아 온 중국펀드. 겹겹의 암초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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