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입성 임박, '햅틱'과 대결 결과는?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07.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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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국내시판 '임박'… 삼성 '햅틱'과 아이폰 맞대결 불가피

애플의 휴대폰 '아이폰'이 이르면 8월 중 국내에 시판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 2위 휴대폰 업체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잘해야 본전인 아이폰과의 안방 대결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 자칫 안방에서 신생 휴대폰업체인 애플의 아이폰에 체면을 구길 경우 기업이미지 손상 등으로 해외시장 개척에서 타격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아이폰' 입성 임박, '햅틱'과 대결 결과는?


◇아이폰, 이르면 8월 시판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내부적으로 아이폰 도입을 확정하고 시판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하면서 아이폰의 국내 시판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경수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장은 "아직 시판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애플의 결정만 남아 있다"고 밝혀 협상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다른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내부적으로 시판준비에 착수했다"며 "시판시기는 이르면 8월말 또는 9월초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8월부터 아이폰이 국내 진출 시도 2년만에 국내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KT (41,200원 0.00%)가 아이폰을 시판할 경우 SK텔레콤 (57,800원 ▲600 +1.05%)도 곧바로 아이폰 시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이폰 등장, 고민되는 삼성

아이폰의 국내 시판이 임박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펼쳐질 삼성전자와 애플 아이폰의 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폰 고객층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터치폰 ‘햅틱 시리즈’와 스마트폰 'T옴니아’의 고객층과 겹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2305만대 규모를 기록한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한 국내 휴대폰업계의 간판기업인 삼성 입장에선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아이폰의 국내 예상 판매량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아이폰 전용요금제의 수준, 와이파이 탑재여부, 국내 이통사 무선인터넷사업과의 상충,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 성향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혁신적인 문화코드를 상징하는 아이폰이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경우 예상밖으로 초기 대기수요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이통사 관계자들도 "삼성폰 등이 세계 시장의 기술트렌드를 주도하지만, 아이폰의 혁신성에는 한발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할 정도다.

삼성 입장에서 알토란 같은 국내 프리미엄시장의 일부를 아이폰에 내어줄 경우 매출 등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안방시장에서 아이폰에 밀릴 경우 해외시장 진출 등에서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햅틱 등 국산폰의 고기능성과 사용자환경(UI)에 길들여진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이폰이 어필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고가폰 일색의 국내 시장에서 유별나게 스마트폰이 팔리지 않는다는 점도 아이폰에는 부담스러운 점이다. 삼성 T옴니아의 누적판매량 15만대 돌파에 힘입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그마나 올해 50만대 정도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휴대폰업체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휴대폰 유통을 주도하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이통사들이 애플이 요구하는 물량수준을 보장해줄 경우 아이폰의 돌풍이 예상보다 거셀 수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한단계 도약을 노리는 삼성, LG 입장에서는 아이폰이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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