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협력업체 거래대금 전액 현금결제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9.07.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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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부품업계 최초..연 2.4조 규모, 단산차종 공급업체도 지원

현대모비스와 거래하는 1000여 개 중소 협력업체들은 앞으로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받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20일 중소 협력업체들의 거래대금을 금액에 상관없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224,500원 ▲1,500 +0.67%)는 이 제도의 도입과 함께 협력사들에게 2차 협력사에도 가급적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줄 것을 요청, 현금지급 혜택이 수 천여 개의 2~3차 협력업체들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1000만 원 미만(주간 단위)의 거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해왔지만, 그 이상의 경우에는 전자어음으로 결제해왔다.

정남기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은(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기에도 불구하고 상생경영을 위해 이처럼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이 정책 도입으로 연간 2조4000억 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하지만, 협력업체의 경영개선이 상생협력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서로의 경쟁력이 모두 높아지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중소협력업체 중 한 곳인 한국베랄(주)의 김용길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원청업체가 안정적인 경영으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해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며 "이번 현금지급 정책이 회사의 자금운영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모비스는 또한 거래대금 현금지급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단산 차종에 적용되는 소량·소액의 보수용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생산 및 관리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원책을 새로 마련했다.

세부적으로는 우선 협력업체가 소량의 품목을 생산해 공급할 경우, 단순 개별 원가기준이 아닌 적정 양산수량을 고려한 일정비율의 생산관리비까지 추가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부품공용화를 적극 추진해 협력업체들이 관리해야하는 부품 수를 대폭 축소시키는 한편, 연식이 오래된 차종의 보수용부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향후 수요 예측량 만큼을 일괄적으로 대량 구입하기로 했다.

조병덕 현대모비스 부품구매실 상무는 "이 제도의 시행으로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단산차종의 일반 고객들도 관련 보수용 부품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에 새로 도입하는 협력사 지원제도 외에도 지금까지 협력업체 수출지원, 기술컨설팅, 상생협력자금 지원, 우수 협력사에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계절과일 보내기 등 실질적인 경영지원활동은 물론 협력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을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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