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뇌부가 퇴임할 경우 공식행사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나 천 지검장은 검찰총장 낙마 등을 의식해 극히 이례적으로 비공개 퇴임식을 가졌다.
천 지검장은 이어 "검사로 재직했던 24년과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했던 6개월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그동안 검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께서 베풀어 주신 한없는 성원과 사랑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천 지검장은 이날 퇴임식을 마친 뒤 사무관급 이상 일반 직원들과 개별 인사를 나눈 뒤 청사를 떠났다.
천 지검장은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직원들에게 "고맙다. 많이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짤막한 인사말을 남긴 채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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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지검장은 임채진 전 검찰총장 사퇴 직후인 지난달 21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발탁됐으나 지난 1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고가아파트 매입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과 호화로운 생활 등이 도마 위에 올라 14일 총장 후보직을 사퇴했다.
당시 천 지검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천 지검장 사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신임 지검장이 임명될 때까지 정병두 1차장 검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천 지검장은 사법시험 22회에 합격한 뒤 1985년 수원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수원지검 공안부장, 부산지검 공안부장,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2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