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중앙지검장 퇴임‥"모든 것은 부덕의 소치"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9.07.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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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정병두 1차장 검사 직무대행 체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6층 소회의실에서 부장검사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퇴임식을 갖고 24년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했다.

검찰 수뇌부가 퇴임할 경우 공식행사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나 천 지검장은 검찰총장 낙마 등을 의식해 극히 이례적으로 비공개 퇴임식을 가졌다.



천 지검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검찰 조직에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천 지검장은 이어 "검사로 재직했던 24년과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했던 6개월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그동안 검사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께서 베풀어 주신 한없는 성원과 사랑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을)떠나더라도 검찰의 발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는 말로 퇴임사를 마쳤다.

천 지검장은 이날 퇴임식을 마친 뒤 사무관급 이상 일반 직원들과 개별 인사를 나눈 뒤 청사를 떠났다.

천 지검장은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직원들에게 "고맙다. 많이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짤막한 인사말을 남긴 채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천 지검장은 임채진 전 검찰총장 사퇴 직후인 지난달 21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발탁됐으나 지난 1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고가아파트 매입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과 호화로운 생활 등이 도마 위에 올라 14일 총장 후보직을 사퇴했다.

당시 천 지검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천 지검장 사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신임 지검장이 임명될 때까지 정병두 1차장 검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천 지검장은 사법시험 22회에 합격한 뒤 1985년 수원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수원지검 공안부장, 부산지검 공안부장,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2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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