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동생 관련회사 대표 봐주기 수사 의혹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9.07.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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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전혀 사실 무근이다" 반박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동생이 관련된 회사 대표를 '봐주기 수사'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천 내정자의 동생인 성훈씨가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는 J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우리담배 대표 유모씨의 배임 혐의 수사와 관련, 검찰이 유씨를 불구속 기소 처리하는 등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우리담배가 우회상장하면서 유씨는 배임은 물론 부당유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았지만 천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던 지난 4월, 검찰은 유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우리담배와 천 내정자, 천 내정자의 동생이 삼각관계로 얽혀있는 것이 아니냐"며 "천 내정자의 동생이 J사에 자본금 10억원을 출자한 점을 볼 때 동생이 천 내정자에게 빌려 준 5억원이 어디서 나왔는지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박정식)는 "봐주기 수사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지분 관계에 대해서는 당시 수사초점이 아니었기 때문에 누가 지분을 보유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정식 부장검사는 "우리담배는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경영책임을 맡은 피의자가 구속될 경우 오히려 어려운 입장인 우리담배의 회생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불구속 기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J사는 우리담배 주식 280만주를 취득하고 독점사업 계약을 맺는 등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코스닥 상장사인 S사 주식 125만여주를 인수하면서 적정가보다 비싼 값에 사들여 우리담배에 24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지난 4월 유씨를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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