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 정치중립과 수사독립 지킬 것"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7.13 11:56
글자크기

[법사위 인사청문회-①] 재산형성 의혹 집중 추궁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는 13일 "검찰권 행사의 기준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검찰의 1차 목표"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

천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상실한 검찰은 더 이상 검찰이 아니라는 비장한 각오로 직무에 임하겠다"며 "법질서 확립과 부정부패 척결은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져도 변할 수 없는 검찰의 가장 기본적인 소임"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법사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천 후보자의 강남 신사동 아파트 구입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아파트 구입을 위해 박모씨로부터 15억5000만원을 빌린 경위, 증인 출석을 요구받은 박모씨의 해외출국 의혹 등을 문제삼았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검찰에서 아파트 구입 의혹과 관련해 천 후보자의 주장을 입증할 금융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날 12시까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증인 박모씨는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오지 않았는데, 정당한 사유가 없다면 법에 따라 처벌하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선호 법사위원장은 "박모씨의 소재파악과 출석을 독려한다"며 "해외도피 의혹과 관련해 법무부에 확인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는데 아직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법무부는 즉시 출국 여부를 확인해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친박연대 노철래 의원은 "검찰청장 같은 고위직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이같은 재산형성이 가능한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천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를 하거나 할 생각도 없었다. 다만 자식 결혼 문제 등으로 이사 등이 번거로워 그렇게 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노 의원은 이어 "박모씨로부터 차용할 때 차용증, 이자 여부 등이 전혀 없는데 이런 거래가 가능한가"며 "재개발 사업에 관계하고 있는 박모씨가 친분 맺기 위해 돈을 빌려줬는데, 검찰 고위직이 향응 받고 이익을 취하면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하는 죄"라고 추궁했다.


천 후보자는 이와 관련 "박모씨와 관련해 전혀 그런 관계가 아니다. 아파트 구입과정에서 일시 차용할 것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오해 불러일으켜 반성하고 있다"며 "박씨에 대해서는 여러 사업체를 견실하게 운영하고 서산에 농장을 갖고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노 의원은 리스 차량 논란과 관련해 "리스차량 보증금 가격이 상당하다"고 질의했고 천 후보자는 "그 전에 새차 구입하려고 문의했었고 계약까지 했다. 오래된 친구가 회사에서 처분해야 한다고 했고 그 차가 (천 후보자 아파트의) 차고에 서 있던 차이고 해서 인수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이 "후보자 본인이나 가족이 H백화점 J클럽 회원 아니냐"고 묻자 천 후보자는 "나는 아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어 "7억원 빚에 대한 이자만 월 250만원, 차량리스 요금 월 170만원 등이고 H백화점 J클럽회원 자격은 연 구매 3500만원 이상으로 월 300만원 이상을 백화점에서 사야 하는데, 후보자 수입과 관련해 지출 무리 없었냐"고 질의했다.

천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전혀 무리 없었다. 아들, 며느리도 직장생활하고 있다. 수입, 지출 전혀 부담 안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또 "돈을 빌려준 동생의 재력 여부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물었고 천 후보자는 "(빌려줄 여력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검찰은 암행어사처럼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탐관오리 척결, 부정부패 척결 등을 해야 한다"며 "공직 생활 24년 만에 14억원 내지 15억원 재산을 갖고 있는 것은 청렴한 삶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은 "최근 반정부 시위가 극력해지고 있다"며 대책을 물었고 천 후보자는 "불법 폭력행위,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는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 부정부패 관련해서 단속활동 열심히 해 왔고 앞으로도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