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비관론자들의 전망이 틀렸을까. 전고점 돌파 여부로만 본다면 이미 예측이 빗나갔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수의 흐름은 낙관론자들보다는 오히려 비관론자들의 예측에 가깝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7월 한달의 지수 흐름에서도 낙관론자들과 비관론자들의 전망은 대비됐다. 낙관론자들은 전약후강을, 비관론자들은 전강후약을 예상했다. 낙관론자들은 7월 상반기까지는 일시적 수급 불균형, 모멘텀 부재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에는 기업실적이라는 모멘텀과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다시 상승하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 전고점을 돌파하며 박스권 상단에 위치해 있는 코스피지수의 흐름은 낙관론자들보다는 비관론자들의 예측과 비슷하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의 깜짝 실적 예고로 상승세를 탔던 코스피지수는 또다른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다. 추가적인 모멘텀도 당장은 기업 실적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부터는 실적 예고가 아니라 진짜 실적이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POSCO(13일), LG디스플레이(16일), LG화학(16일) 등이, 미국에서는 대형 금융기업과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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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들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시장이 충분히 예상하고, 또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의 관전 포인트는 3분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주목할 부분은 금융기업들이 IT 기업들이 한껏 부풀려 놓은 실적 모멘텀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다.
이후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부합한다면 증시는 추가 상승의 에너지를 계속 가져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우려가 부각되면서 차익실현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주가 삼성전자의 서프라이즈한 실적에 대해 환호하는 국면이었다면, 앞으로 남은 어닝시즌은 삼성전자가 남기고 간 그늘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