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한·EU FTA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타결 임박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의 유력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EU FTA 협상 타결을 통해 현 경제위기를 국제교역 확대로 해결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유럽연합은 현행 관세 환급 제도를 유지하되 협정 발효 5년 후부터 역외산 원자재 조달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경우 환급 관세율 상한을 설정할 수 있는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로 해 마지막 쟁점인 관세 환급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럽 3개국 순방을 통해 적극적인 정상외교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EU과의 FTA 체결에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FTA가 양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하며, FTA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하자"는 긍정적 답변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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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탈리아 소형 자동차 산업을 들어 한·EU FTA 체결에 우려를 표명하자 "한국의 수출 주력 품목은 중형차 인 만큼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유럽순방 첫 방문국인 폴란드에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한·EU FTA가 양국 경제 발전에 필요하다"는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
이 대통령이 "유럽연합과 FTA가 체결되면 폴란드를 EU과 러시아를 겨냥한 수출관문이자 전초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FTA 체결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온 카친스키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 한국과의 FTA 체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온 국가의 정상을 직접 만나 입장변화를 끌어냄으로써 지루하게 끌어왔던 한·EU FTA 최종 타결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