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영업익 2분기 '뚝'··3분기 회복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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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영업익 1000억원대··1분기의 3분의 1
- 3분기부터는 수요 회복, 저가원료 투입으로 마진 회복 기대


포스코 (376,500원 ▲1,000 +0.27%)가 오는 1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의 약 3분의 1에 불과한 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철강제품 가격을 전격 인하한 가운데 남아있던 고가의 원료를 계속 투입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고가 원료가 소진되고 철강 수요도 살아나는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대우 삼성 우리투자 등 21개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2595억원이다.



그러나 이 증권사 전망치들 중에는 포스코가 철강제품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하한 5월15일 이전에 발표된 수치들도 섞여있다. 당시 포스코는 국내에 판매하는 모든 철강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 인하했다. 5월15일 이후 발표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들은 대부분 1700억원 안팎이다.

만약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이 1700억원에 머문다면 이는 지난 1분기 3730억원에 비해 50% 넘게 줄어든 것이다. 매출액 감소보다는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와이즈FN 컨센서스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매출액은 6조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1분기 매출액이 6조4710억원이었음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크지 않다. 결국 수익성 악화가 문제라는 뜻이다.


지난해 결정된 비싼 가격으로 들여온 철광석, 석탄 등 연료를 6월까지 계속 투입하는 가운데 철강 제품 가격까지 낮추면서 마진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내수판매 대신 수출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영업이익률 악화에 한몫했다. 포스코의 경우 대개 수출 물량에는 내수 물량에 비해 마진을 덜 붙인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우선 고가의 원료 투입이 끝나고 올해 계약한 가격의 저가 원료가 투입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5월28일 세계 2위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의 리오틴토사와 올해 철광석 구매가격에 대해 분광은 33%, 괴광은 44% 각각 인하키로 합의했다. 이 가격에 들여온 철광석은 7월부터 포스코의 비용에 반영되기 시작한다.

또 국내외 철강 수요도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인위적 감산을 끝내고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곳을 제외한 열연 및 냉연 생산라인 100%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철강 수요처인 자동차, 전자 업계의 가동률 회복에 따른 것이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파트장은 "하반기에도 철강 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3분기 7000억원, 4분기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가동률 상승은 일시적인 것일 뿐 하반기 철강 수요가 크게 살아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포스코의 가동률이 높아진 것은 유통 재고가 소진됐기 때문일 뿐 실제 최종소비자들의 수요는 아직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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