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PC의 공격으로 게임주들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게임이 해킹 바이러스의 공습으로 다운되면 게임주 실적도 악화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임직원이 52만2379주에 달하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중 47만주를 게리엇 형제 물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간에도 꾸준히 차익을 냈지만, 이번 고점에 '마지막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는 분석이다.
게리엇 형제는 '울티마'시리즈를 제작해 온라인게임 업계에 전설적인 개발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약 15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타뷸라라사가 흥행에 실패하고 한 명이 퇴사하면서 이미 '먹튀 개발자'라는 비난도 받은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반적인 게임주의 부진의 원인을 엔씨소프트의 스톡옵션 행사에서 찾았다. 해킹의 악영향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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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도 엔씨소프트의 스톡옵션 중 절반까지가 단기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 급락은 매수기회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어쨌거나 게임주들은 해킹 때문에 울고 싶은데 외국인 형제 '먹튀'로 뺨맞은 모양새다. 그러나 '어둠의 자식'으로 불리는 보안주들은 혼란을 재료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이틀연속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디도스(DDoS) 공격차단을 위해 새로운 알약 전용백신을 개발해 배포한 이스트소프트도 10%전후의 오름세다. 다른 보안업체인 소프트포럼, 나우콤, 이니텍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보안주는 대규모 인터넷 대란이 났었던 2003년 1월25일 이후에도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