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방문 이틀째인 이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교역량이 최근 5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는데, 한국과 유럽연합의 FTA 체결을 토대로 교역 및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폴란드가 중·동부 유럽지역에서 우리의 최대 투자국으로 LG, SK 등 세계적으로 유수한 100여 개의 우리 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전자, 화학 등 첨단직종에서 2만 여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폴란드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LNG 터미널과 원자력발전소 등 폴란드가 추진 중인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카친스키 대통령은 "적극 검토 하겠다"고 화답했다.
에너지의 9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폴란드는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북서부 지방에 위치한 '시비노우이치에' 지역에 최초의 LNG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는 연간 처리용량 200만 톤 규모의 LNG 터미널을 총예산 4억4000만 유로를 투입해 오는 2013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폴란드는 이와 함께 에너지원 다변화와 CO2 배출 감축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2기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북한의 핵개발과 장거리 로켓발사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대북 핵 저지 국제공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표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이행 등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이어 보호무역주의 타개 등 국제 금융위기의 조속한 타개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아프간 평화 재건, 대량파괴무기 확산 방지 등 세계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밖에 현재 진행 중인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를 중심으로 학술, 관광, 문화 공연 등 양국 간 인적교류가 증진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올 하반기 바르샤바 한국문화원 개설을 통해 문화교류 및 양국 국민 간 이해를 제고하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