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폴란드에 FTA 협력 촉구

바르샤바(폴란드)=송기용 기자 2009.07.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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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에 부정적인 폴란드 대통령 상대로 직접 설득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에게 "협상 마무리 단계인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폴란드가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폴란드 방문 이틀째인 이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교역량이 최근 5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는데, 한국과 유럽연합의 FTA 체결을 토대로 교역 및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과 EU의 FTA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가운데 폴란드와 이탈리아, 헝가리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최종 타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오늘 회담에서 카친스키 대통령에게 한·FTA 타결에 따른 장점을 설명하며 설득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폴란드가 중·동부 유럽지역에서 우리의 최대 투자국으로 LG, SK 등 세계적으로 유수한 100여 개의 우리 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전자, 화학 등 첨단직종에서 2만 여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폴란드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양국 정상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공동대처를 위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LNG, 원자력발전,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군사·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LNG 터미널과 원자력발전소 등 폴란드가 추진 중인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고, 카친스키 대통령은 "적극 검토 하겠다"고 화답했다.

에너지의 90%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폴란드는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북서부 지방에 위치한 '시비노우이치에' 지역에 최초의 LNG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는 연간 처리용량 200만 톤 규모의 LNG 터미널을 총예산 4억4000만 유로를 투입해 오는 2013년 완공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이와 함께 에너지원 다변화와 CO2 배출 감축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2기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북한의 핵개발과 장거리 로켓발사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대북 핵 저지 국제공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표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이행 등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이어 보호무역주의 타개 등 국제 금융위기의 조속한 타개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아프간 평화 재건, 대량파괴무기 확산 방지 등 세계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밖에 현재 진행 중인 수교 20주년 기념행사를 중심으로 학술, 관광, 문화 공연 등 양국 간 인적교류가 증진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올 하반기 바르샤바 한국문화원 개설을 통해 문화교류 및 양국 국민 간 이해를 제고하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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